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12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 문재인 대통령의 ‘국빈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정의용 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5시부터(한국시간 오후 6시, 이하 중국 현지시간) 35분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과 면담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메시지를 시진핑 주석에게 전달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의 “19차 당대회 성공에 이어 양회가 역사적인 성과를 거두어 중국의 꿈이 조기에 성취되기를 기원한다”며 “지난해 국빈 방문했을 때 환대해준 점에 사의를 표한다. 시 주석께서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바란다. 정중히 초청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중국을 국빈 방문했고, 이번 초청은 시 주석의 답방을 요청한 셈으로, 4월 남북정상회담, 5월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이어서 성사 시점이 주목된다. 한중정상회담이 북미정상회담과 짝을 이룰 수 있고, 북중정상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화해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한다. 북미대화도 지지한다”며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한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다”면서 “평창올림픽 성공을 축하한다. 특히 남북단일팀의 구성과 공동입장은 남북관계 희망을 보여준 것이다”고 최근 남북관계 진전을 환영했다.

시 주석은 “한중 양국은 한반도의 중대한 문제에서 입장이 일치한다”며 “앞으로도 계속 긴밀히 협조해나갈 것이다”고 약속했다.

정의용 실장은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를 시 주석에게 설명했으며, 이 자리에는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쿵쉬안유 부부장,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앞서, 정 실장은 베이징 댜오위타이(조어대)에서 12시 15분부터 3시간 동안 양제츠 국무위원과 만나 남북관계와 방미 결과, 한중 양자관계 등에 관해 폭넓게 이야기를 나누고 이어 오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는 노영민 주중대사가 배석했다.

시 주석 예방을 마친 정 실장은 오후 6시 2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댜오위타이 만류당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찬을 갖고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왕 부장은 최근 정세 변화를 위한 우리측 노력을 높이 평가했으며, 정 실장은 평창 올림픽을 전후로 한 남북관계의 최근 진전 경과 및 방북, 방미결과를 설명했다”며 “양측은 향후 남북 및 미북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한중간 계속 긴밀히 소통하며 협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실장은 13일 곧바로 러시아로 가서, 방북 결과와 방미 결과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며, 18일 대선을 코앞에 둔 푸틴 대통령 면담은 예정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추가,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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