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나는 우리가 엄청난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연방하원의원 보궐선거 유세에 참가하기 위해 백악관을 떠나기 직전 기자들에게 “북한이 아주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기간에 그들은 미사일을 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그들은 비핵화를 검토하고 있다”며 “잘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매우 특별한 일을 하고 있다. 우리는 많은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의회 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 선거 유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엄청난 일을 해냈다”고 자랑했다. “한국 문재인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가 없었다면 올림픽은 완전히 실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참석한다고 통보하면서 평창 동계올림픽 티켓이 팔리기 시작했고, 자신은 비핵화에 관해 얘기하기 위해 김정은과의 회동을 수락했다고 강조했다. “부시도 오바마도 하지 못했던 것”이라고 한껏 목소리를 높였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일이 일어날지 누가 알았겠나”면서도 “내가 (회담장을) 빨리 떠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반대로 “우리가 마주앉아서 세계를 위해 가장 위대한 협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한 김정은과의 회동에 대해 길게 얘기했다. 시 주석은 나에게 미국이 불길한 대안 대신 외교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 대해 감사했다. 중국은 계속 협조할 것이다!”라는 트윗을 올렸다. 

“일본 아베 총리와 얘기했는데, 그도 북한과의 대화에 아주 열광적이었다”는 트윗도 올렸다. 북미관계 급진전에 당혹해하는 아베 총리를 달랬음을 내비친 셈이다.

하루 전인 9일자 트윗을 통해서는 성공적으로 준비되는 북한과의 협상이 “완수되면 세계를 위해 매우 좋은 일”이라며 “(북미정상회담의) 시간과 장소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상태’인 미국 주류 언론들은 북미관계 급진전에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10일 <뉴욕타임스>는 지난 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방북 결과 브리핑’에 동석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위험(risk)”를 거론하며 우려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을 수락했다고 알렸다. 

<CNN>은 “김정은을 보러가는 것 만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늘 갈망해온 걸 주는 것”이라며 “미국 대통령과의 동등한 만남이라는 세간의 평가와 선전 특종”이라고 짚었다. 이런 이유로 과거에 북한의 초청을 받았던 빌 클린턴 등 미국 대통령들이 만남의 순간을 가능한 뒤로 미뤘으나, 경험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고의 카드를 버렸다고 비난했다.

▲ 트럼프 미 대통령의 10일자 트윗 캡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펜실베이니아주로 가는 도중 트윗을 올려 “북한은 2017년 11월 28일 이후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지 않았고 우리 회동 중에는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나는 그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북한 지도자가 비핵화를 논의하기 위해 나를 만나기를 원하고 미사일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걸 들은 후 몇 시간 동안 언론들은 깜짝 놀라고 놀랐다”면서 “그들은 믿을 수 없었으며, 다음날 아침 뉴스는 가짜였다. 그들은 ‘그래서 뭐 누가 신경쓰냐!’고 말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한편, 평창 동계올림픽을 활용하여 4월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을 멋지게 성사시킨 문재인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한반도의 평화, 세계 평화를 위한 첫걸음을 떼었다고 봐주시고 미국과의 긴밀한 공조 하에 잘 해나갈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추가,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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