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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좋다. 만나겠다”..'4월 회동' 거론도정의용 “김정은 솔직.진정성..기회 놓치지 말라”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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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9  15: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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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각)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대북 수석특사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속한 회동 제안을 전해듣고 즉각 이를 수락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누면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좋다. 만나겠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의 5월 북미정상회담 합의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대북 특사단 수석특사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8일 오후(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정은 위원장의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수긍하며 그 자리에서 좋다, 만나겠다, 바로 수락했다”는 것.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9일 오후 “처음에는 4월 이야기도 있었는데, 우선 남북이 만나고 난 뒤, 그 다음에 북미가 만나는 게 좋겠다. 정의용 실장이 말해서 시기가 5월로 조금 늦춰졌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을 당장 4월에 갖자고 해, 4월말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 뒤로 미뤘다는 전언이다.

그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는 발표문이 나온 것.

   
▲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8일 백악관에서 서훈 국정원장(왼쪽)과 조윤제 주미대사가 배석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용 실장은 “김정은을 만나보니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진정성이 느껴졌다. 물론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김정은에 대한 우리 판단을 미국이 받아주고 이번 기회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조속한 회동 제안을 전달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친서는 별도로 없었다. 사실상 ‘구두 친서’인 셈이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즉각 수락하고 미국측 배석자들을 둘러보면서 “거 봐라 (북한과) 대화하는 게 잘한 거다”라고 말했다고. 아울러 “한국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 실장에서 “부탁이 있다. 여기까지 온 김에 한국 대표들이 이곳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해달라”고 제안했고, 이에 따라 정 실장은 문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미측 파트너인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발표문을 조율한 뒤 대통령에게 전화보고했다. 백악관과 청와대 간에는 보안이 유지되는 직통 비화기가 설치돼 있다. 결국, 정의용 실장의 대언론 발표는 두 시간이 흐른 뒤 오후 9시 11분께야 진행됐다.

정의용 실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철강관세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오늘 상황을 봐라, 한미동맹이 얼마나 중요하냐, 철통같은 한미동맹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232 관세 조항에 대해 예외를 인정해달라”고 요청한 것.

철강관세는 ‘미국 안보를 위태롭게 한다’는 명분으로 취해지는 조치이기 때문에 국방장관의 견해가 중요하다고. 매티스 국방장관과 맥매스터 국가안보보좌관 둘 다 “적극적으로 챙겨보겠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는 전언이다.

정의용.서훈 방미단의 이날 트럼프 면담 일정도 원래는 9일로 잡혀 있었지만 즉석에서 앞당겨진 것.

먼저 오후 2시 30분부터 30분가량 정의용 실장과 맥매스터 보좌관, 서훈 원장과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이 백악관에서 1:1 회동을 가졌고, 이어 2:2회동을 30분가량 진행했다.

오후 3시 30분부터는 각료들과의 확대회의가 열려 매티스 국방장관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시걸 맨델커 재무부 차관, 존 설리번 국무부 차관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예정으로 브리핑이 진행됐다.

그러나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빨리 만나자고 요청해 4시 15분께 각료들과의 확대회의를 서둘러 마치고 대통령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이 열렸다.

   
▲ 정의용.서훈 방미단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에는 10여명의 미국 최고위급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4시 15분부터 5시까지 진행된 오벌 오피스 면담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펜스 부통령, 매티스 국방장관, 코츠 DNI 국장,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 맥매스터 보좌관, 설리번 국무차관, 지나 하스펠 중앙정보국(CIA) 부국장, 닉 에이어스 부통령실 비서실장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정의용.서훈 방미단은 미국시간 9일 미국 관계자들과 조찬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며, 오전 11시 워싱턴 주재 한국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이후 서훈 국정원장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12~13일 일본을 방문, 대북 특사단의 방북결과 등에 대해 일본 정부에 설명할 예정이다. 아베 총리와의 면담 여부나 일정 등은 조정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방중, 방러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수정,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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