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9일 결의 및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피해자의 인권회복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활동할 뜻을 재확인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일본 정부가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피해자의 인권회복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더 넓은 국제연대를 형성하며 끝까지 활동할 것이다.”

15차 일본군‘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가 9일 결의 및 행동계획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회의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영등포구 하이서울유스호스텔에서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주최로 진행됐다.

이날 참가자들은 ‘결의 및 행동계획’을 발표, “우리는 날로 강화되는 군사주의와 패권주의 아래 일본군 성노예제라는 반인도적 전쟁범죄에 대한 정의실현이 지연되고, 오늘날 전 세계 곳곳의 무력분쟁지역에서 여성에 대한 폭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과거 침묵을 깨트리고 나온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용기와 투쟁을 기억하고 최근 세계 각지에서 용기있는 고발과 저항으로 여성폭력에 맞서는 여성들과 함께하며, 우리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과 무력분쟁지역에서의 전시 성폭력 근절을 위해 행동할 것”을 결의했다.

이들은 “일본 정부가 국제인권기준에 따라 피해자의 인권회복 조치를 시행할 때까지 더 넓은 국제연대를 형성하며 끝까지 활동할 것”을 재확인했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와 학교에서 일본군 성노예제 교육을 하기로 하고, 매년 8월 14일 ‘세계일본군’위안부‘기림일’에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나아가 이라크, 시리아, 미얀마 등지에서 발생하는 전시 성폭력 범죄에 대한 진상조사와 피해자 보호조치를 유엔 인권기구에 촉구하고, 6월 19일 국제 전시 성폭력 철폐의 날을 맞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과 무력분쟁지역 성폭력 근절을 위한 공동행동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 참가자들이 일본군성노예 피해자 73명의 얼굴이 담긴 나비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 정부와 피해국, 국제사회를 향한 요구도 발표됐다.

일본 정부를 향해서는 △범죄 인정, △법적배상, △진상규명, △교과서 기록, △기림비 설치 등을 재확인했다. 피해국 정부를 향해서는 범죄인정과 법적배상 외에도 실종된 피해자 진상규명과 유해발굴 등을 요구하도록 했다.

한국정부에 대해서는 화해치유재단 해산과 10억 엔 반환 촉구가 담겼다.

국제사회를 향해서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외면하는 일본 정부를 향한 규탄.제재, 2차 대전 당시 연합군 정부의 자료 전면공개, 각국 의회 결의 이행 등을 촉구했다.

이날 참가자들은 73명의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의 얼굴이 담긴 나비피켓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어 오후 4시 반부터 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1992년부터 시작, 15회를 맞은 이번 아시아연대회의에는 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중국, 대만, 일본, 미국, 호주, 뉴질랜드, 독일 등 11개국 180여 명이 참가했다. 마리몬드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재단이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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