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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선 작가, 조선일보 앞 '장자연'展...죽음으로 고발한 9년전 미투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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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09  12:2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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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종선 작가의 장자연展. [사진제공-오종선 작가]

세계여성의날 108주년을 하루 앞둔 지난 7일 밤, 비 내리는 서울 광화문 세월호광장 앞에서 9년전 생을 마감한 젊은 여성의 죽음을 위로하는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미술의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오종선 작가가 펼친 '장자연展'

길고 굵은 웨이브 헤어스타일에 검고 커다란 눈망울을 한 젊은 여성이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에는 영정임을 알리는 검은 띠가 둘러있다.

그 아래로 '장자연展'이라는 글씨가 써있고 사진이 세워진 검은 탁자 위에는 추모 국화가 여러 송이 놓여있다.

이날은 성상납 강요와 성폭행에 못이겨 지난 2009년 3월 7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 자택에서 목을 매 숨진 여배우 장자연 씨의 9주기가 되는 날이다.

'장자연 리스트'로 알려진 고발장은 있지만 '장자연'을 죽음으로 내 몬 자들의 실명 거론조차 어려운 상황에서 그녀의 9주기 제사가 뜻깊은 장소에서 열린 셈이다.

오종선 작가는 "가여운 영혼을 위해 미술의 형식을 빌어서 제사를 지내 준 것이다. 조선일보 네온사인을 배경으로 한 것은 자살한 사건의 가해자로 의심받고 있는 사람들이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고 있는데 대해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화두를 던지기 위한 의도"라고 밝혔다.

최근 미투운동의 흐름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 작가는 "권력관계를 이용한 성폭행 등 드러난 모든 잘못된 관행과 문화는 당연히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 장자연 씨의 영정사진 옆에 선 오종선 작가. [사진제공-오종선 작가]

'오종선 6th Exhibition 20180307 20:00 광화문사거리'라는 전시 설명이 붙어 있는 장자연 씨의 영정사진 저 너머로 코리아나 호텔 벽면에 흰색과 빨간색으로 빛나는 '조선일보 Chosun.com' 네온이 선명하다.

오종선 작가는 지난 2007년 12월 당시 한나라당의 차떼기 뇌물 수수를 조롱하는 퍼포먼스 '떡값'展을 진행해 주목받았으며, 2012년 9월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의 재조사를 촉구하면서 유골을 본 떠 만든 조각작품을 전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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