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특사단이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 남측구역인 평화의집에서 개최하기로 한 것은 남북간 협의과정에서 확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7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남측 판문점 이야기는 우리가 준비한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 현장에서 나온 이야기다”며 “누가 먼저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평화의 집 말고도 몇 가지 장소 얘기를 한 것으로 안다”며 “양측의 자유로운 의사 교환 끝에 나온 장소”라고 확인했다.

대북 특사단 수석특사를 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밤 귀환 브리핑에서 “판문점은 우리 분단의 상징”이라며 “그간 2차례 남북정상회담은 모두 평양에서 열렸다. 이번 3차 정상회담이 판문점, 그중에서도 남측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김여정 조선로동당 제1부부장을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계기에 특사로 보내 “문재인 대통령을 빠른 시일 안에 만날 용의가 있다. 편하신 시간에 북을 방문해 주실 것을 요청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평양 초청이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으로 바뀐 것으로 보아 남측의 제안이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2000년과 2007년 이미 두 차례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열린만큼 세 번째는 남측지역에서 열리는 것이 남측 여론지형상 모양새가 좋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이 당국자는 정의용 안보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의 미국 방문 일정에 대해 “내일(8일) 출발한다”고 확인하고 1박 2일 일정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면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강경화 외교부 장관의 미국 방문 일정은 정의용 실장 방미 이후에 진행된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의용 안보실장의 중국, 러시아 방문과 서훈 국정원장의 일본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 안 정해졌다”면서도 “(방미 후) 바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은 1시간 정도 진행됐고, 만찬이 3시간여 진행됐다고 확인하고, “사실상 내용은 첫날(5일), 6시 접견 때 모든 중요한 내용이 다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대북 특사단이 만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인상을 묻자 이 당국자는 “솔직하고 대담하더라”라는 특사단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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