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 고위급대표단이 방남한 결과를 두고, 통일부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라면 북한은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시작된 남북대화를 지속시켜 남북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2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고위급대표단 방남이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 헌법상 국가수반 및 북한 최고지도자 직계가족이 우리 측 지역을 방문하였다”며 “이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북한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리고 “향후 여건 조성 시에 남북 정상 간의 한반도 문제 및 남북관계 현안에 대한 포괄적인 협의가 가능한 단초가 마련이 되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물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특사로 파견된 점은 ‘파격적’이라는 것. 이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의 의지를 담고 있으며, 앞으로도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평가다.

남북관계 개선의 물꼬가 트였지만, 북핵 문제 해결이라는 난관으로 평창올림픽 이후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게 통일부의 인식이다.

통일부는 전날 배포한 ‘북한 고위급대표단 방남 관련 설명자료’에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단초가 마련되었으나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입장차가 여전하고,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가시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열린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성공적으로 발전시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 과정의 전기를 이루어 낼 수 있느냐”가 과제이고, “남북 모두 상대측의 입장을 이해하는 가운데, 추가적인 조치들이 이어질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면서 그 범위를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통일부는 남북고위급회담을 이어가고 이산가족 상봉과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우선 추진한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다. 또한,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미대화를 견인하는 등 비핵화 과정의 진전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등 북한의 대통령 방북 초청 성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남북대화와 북미대화 관련,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와 비핵화 과정의 선순환을 추진한다"면서도 "상황에 따라 남북관계 진전을 통해 북미대화를 견인하는 등 탄련적 상호 견인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지금까지 북.미관계 개선이 남북대화의 기본바탕이라는 인식이 아닌, 남북대화를 통해 북미대화를 이끌겠다는 의미인 것.

이를 위해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오는 13일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일본대사, 14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를 잇달아 만나, 북측 고위급대표단 방남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