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방남한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이 공연을 마치고 12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돌아갔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방남한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이 두 차례 공연을 마치고 12일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돌아갔다.

북측 권혁봉 문화성 국장을 단장으로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 등 단원 137명은 이날 오전 숙소인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을 출발, 오전 10시 31분에 경기도 파주시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도착했다.

권혁봉 국장과 현송월 단장이 남북출입사무소 귀빈실에 잠시 머무는 동안, ‘삼지연 관현악단’ 단원들은 출경 절차를 밟았으며, 오전 11시 21분경 북 예술단 전원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북측으로 떠났다.

“목감기는 나았나?”, “남한에 머물렀던 소감이 어떠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 단장은 일절 답을 하지 않았으며, “우리가 진짜 잘 대해줬는데 마음에 드셨냐”는 질문에는 웃음을 보였다.

악단 단원들도 말없이 출경 절차를 밟았으며, “남한 공연이 좋았냐”는 질문에 일부 단원은 “네”라고 짧게 답하거나,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 북측 권혁봉 문화성 국장과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 단장이 출경을 위해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은 1주일 동안의 방남 일정을 마쳤다. 지난 5일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은 선발대 23명이 경의선 육로로 방남 한 데 이어, 6일 본진 114명이 ‘만경봉-92호’를 타고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으로 들어왔다. ‘만경봉-92호’의 남녘 입항은 16년 만이었다. 이 배는 10일 귀항했다.

악단은 8일 강릉 아트센터에서 첫 공연을 펼쳤고, 11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마지막 공연을 했다. 서울 공연에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특사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이 함께 관람했다.

▲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드는 북측 '삼지연 관현악단' 단원.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예술단을 태운 버스가 북녘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북측 예술단이 출경하는 과정에서 한때 탈북자 김련희 씨가 난입해 소동을 벌였다. 김 씨는 단일기(한반도기)를 흔들며 “얘들아 잘 가”라고 외치며, 단원들에게 자신이 “평양시민 김련희”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김 씨를 제지하자 “집에 빨리 보내줘!”라고 외쳤으며, 북측 단원들은 얼떨떨한 표정이었다고. 일부 단원은 취재진에게 “김련희 씨 북으로 가고 싶다는데 보내줘야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남북출입사무소 출입은 물론, 통일대교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허가가 필요하다. 당국은 김 씨의 통과 과정에 대해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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