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15일본지역위원회와 동아시아시민연대 대표 등 50명은 7일 주일 미국대사관에 요청서를 전달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평창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전망이 크게 열리는 한편에서 미국 트럼프 정권은 올림픽 후에 한미연합군사훈련 재개를 계획하고 있다는 보도가 흘러나와 한반도가 또다시 군사긴장에 휩싸이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한통련·한청·민주여성회·학생협이 참가하는 6.15일본지역위원회와 평화포럼, 일한네트 등 일본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하는 동아시아시민연대 대표 등 50명은 2월 7일 주일미국대사관에 요청서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의 군사훈련 중지와 대화, 평화협정 실현을 요구한다’를 전달(미국대사관의 접수 거부로 나중에 우송)했다.

요청활동 참가자들은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 △북미협상 개시 △평화협정 체결을 강력히 요구했다. 요청서에는 동아시아 시민연대의 호소에 응해 76단체와 64명이 찬동했다.

요청행동 시작에 앞서 후지모토 야스나리 평화포럼 공동대표는 남북대화·교류를 전면적으로 지지하고 동아시아에서 평화의 흐름을 크게 만들어나가자고 인사했다.

▲ 손형근 6.15일본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 참가자들이 미국대사관 앞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지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6.15일본지역위원회 손형근 의장(한통련 의장)은 올림픽 활용으로 평화촉진을 위한 대화개시를 기대한다고 말하며 펜스 부통령과 아베 총리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북압력과 한미군사훈련 실시를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 “평화와 통일의 흐름을 가로막아 또다시 긴장을 격화시키려는 움직임을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고 규탄하고 트럼프 정권의 전쟁정책에 반대하는 국제연대 강화를 호소했다.

집약집회에서는 참가자들이 올림픽을 계기로 군사훈련 중지와 동아시아 평화를 실현을 요구하는 발언이 이어졌으며 마지막에 와타나베 겐쥬·일한네트 공동대표가 계속하여 군사훈련 강행에 반대하고 국제평화 여론을 높이자고 마무리 인사를 했다.

▲ 참가자들이 주일 미국대사관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요청서(전문)]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북미의 군사훈련 중지와 대화, 평화협정 실현을 요구한다

1950년 6월에 시작된 한국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성립되었으나 미국과 북한(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사이에는 아직도 정전상태로 방치되어있습니다. 미국은 그동안 한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시스템(THAAD)을 배치하고 사상 최대의 한미연합훈련을 거듭했으며 북한은 미국에 대항책으로서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발사실험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바라는 입장에서 미국정부가 주장하는 제재 강화와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강경한 외교·군사정책을 반대하며 대화로 해결하기 위한 행동을 시작할 것을 주장해왔습니다. 65년에 걸친 정전상태를 벗어나 북한이 거듭 요구해온 평화협정 체결을 위해 북미 양국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하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2월 9일부터 평화의 제전인 동계올림픽·패럴림픽이 한국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게 됨에 따라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연기되고 남북대화가 재개되었습니다. 회담에서는 북한과 한국 사이에 북한선수단 참가와 정부대표단, 응원단, 예술단 파견, 북한 스키장에서 남북합동 합숙훈련 개최를 합의하는 등 쌍방의 진지한 대화와 노력으로 평화·우호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대통령은 문재인 한국대통령 사이에서 남북대화 재개와 관련하여 “회담 계속 중에는 어떠한 군사행동도 하지 않는다”, “적절한 시기와 상황에서 북한이 바란다면 대화의 창은 열려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북한도 유엔 등의 장에서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을 거듭해왔습니다. 군사적 도발을 되풀이하고 제재조치를 강화하는 속에서는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고 단언합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중지된 시기(92년), 또는 북미 간, 남북 간 대화를 하는 기간에는 북한도 핵실험이나 미사일 실험을 실시하지 않았습니다. 거꾸로 한미연합군사훈련이 계속적으로 실시되어 대화다운 대화를 하지 않은 이 10년 동안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의 속도를 가속시켰습니다.

우리는 동북아시아·한반도정세의 평화적 태세 구축의 기반으로서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을 계기로 연기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고 그 계속 선상에서 북한도 군사적 대항조치를 중지하고 즉각 한반도에서의 군사적 긴장완화와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북미협상을 개시할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우리들 일본 시민단체는 북미양국이 대결에서 대화로 나아감으로써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항구적 평화의 주춧돌을 쌓아나가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2018년 2월 7일

찬동단체·개인

[호소단체] 동아시아시민연대

(구성단체: 포럼평화·인권·환경, 피스보드, 일한 츠나가리나오시(재결집) 캠페인, 일한민중연대 전국네트워크, ‘고교무상화’에서 조선학교 배제에 반대하는 연락회, 무라야마총리 담화를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모임, 도쿄조선인강제연행진상조사단, 6.15공동선언실천일본지역위원회, 조선학원(학교)을 지원하는 전국네트워크, 조선의 자주적평화통일지지 일본위원회, 일본조선학술교육교류협회,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리서치·액션센터(VAWW RAC), 전일본건설운수연대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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