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창 올림픽 참가를 위해 북측 응원단 229명이 7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를 통해 입경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왔다. 우리가 힘을 합쳐 응원하도록 준비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북측 응원단이 7일 방남했다. 북측 김일국 체육상을 포함 민족올림픽위원회(NOC) 관계자 4명, 응원단 229명, 태권도시범단 26명, 기자단 21명 등 280명이 경의선 육로를 이용해 들어왔다.

방남단은 이날 오전 9시 31분경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북측 버스 9대가 나란히 들어섰다. 이어 오전 10시 9분부터 입경했다.

이날 방남단에서 눈길을 끈 건 북측 응원단. 20대 여성들로 구성된 응원단은 모두 빨간색 코트에 검은색 털모자를 썼으며, 표정은 밝았다. 꽹과리, 징, 클라리넷, 호른 베이스 등 악기를 들고 왔으며, “취주악단”이라고 소개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 등에 ‘인민보안성 산하 여성취주악단’이 응원단으로 와서 공연을 선보였던 전례에 비춰, 이번 응원단도 응원 외에 공연을 할 것으로 보인다.

▲ 북측 응원단은 모두 악기를 하나씩 들고 입경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취주악단'이라고 소개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입경하는 북측 응원단.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취재진이 어떤 연주를 보여줄 것이냐고 묻자, 단원들은 “좌우지간 기존에 없던 것을 보여줄 생각”이라며 “며칠 준비하지 못했다. 보시면 안다”고 즉답을 피했다.

“평양에서 2~3시간 걸려서 왔다”던 단원들은 남측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며 “반갑습니다”를 연발. 한 단원은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왔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 응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방남단에는 기자단 21명도 포함됐다. 모두 관영 <조선중앙통신> 소속이며, 여기자는 2명이 포함됐다. 한 기자는 “민족적 대사”라며 북쪽에도 평창 올림픽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방남단을 이끌고 온 김일국 체육상은 “다 같이 이번에 힘을 합쳐 이번 경기대회를 잘 하자”고 소감을 밝혔다.

▲ 북측 김일국 체육상이 응원단, 기자단 등을 이끌고 방남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김명철 조선민족올림픽위원회 위원은 “북과 남이 힘을 합쳐서 겨울올림픽이 성과적으로 열리게 된 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에 출전하는 북과 남의 선수들이 올림픽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80명 방남단은 41인승 버스 9대와 25인승 버스 1대, 승용차 2대, 스타렉스 1대에 각각 나눠타고 오전 11시 39분경 남북출입사무소를 출발했다. 응원단과 기자단, 태권도시범단의 숙소는 인제 스피디움, 북측 올림픽 대표단의 숙소는 평창 홀리데이 인 호텔이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오후 7시 인제 스피디움에서 천해성 차관이 주최하는 북측 응원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환영 만찬을 연다.

▲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로 들어오고 있는 북측 방남단 차량.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응원단이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입경한 뒤 버스에 탑승하는 응원단의 모습.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태권도시범단도 이날 함께 입경했다.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기자단의 입경 모습. [사진-도라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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