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23일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청와대가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양 올림픽’으로 매도하고 있는 보수 일각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2일 현송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의 방남에 언론의 관심이 쏠리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가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평양올림픽이 되는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평양올림픽 이후에 북핵제거를 추진 하는지 북핵 완성에 시간만 벌어준 것은 아닌지 두눈 부릅뜨고 지켜봅시다”라고 비판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평창 올림픽 관련 대변인 입장문’을 발표, “평창 올림픽은 평화 올림픽”이라고 강조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 성공을 바라마지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대화를 통한 한반도 위기 해소’ 노력은 북한의 올림픽 참가로 이어졌다”고 자평하고 “평창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를 넘어, 동북아의, 세계의 평화를 앞당길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평양 올림픽’이라는 낡은 딱지를 붙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했고, 북한 응원단이 왔으며,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경기를 참관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평양 아시안게임’이라 부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2011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올림픽특별법 중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남북 단일팀 구성 등에 합의가 이뤄지면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할 수 있다”는 대목과, 2010년 여야가 합의 처리한 평창유치결의안 중 “동계올림픽이 세계 유일의 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평창에서 개최될 경우 동북아 평화와 인류 공동번영에 크게 기여함과 동시에,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지향하는 세계평화와 화합이라는 올림픽정신 구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는 대목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재 야당이 집권세력일 때 여야가 합의한 내용을 이제 와서 뒤집느냐는 비판인 셈이다.

박 대변인은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너와 내가 따로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평창 올림픽 성공의 바람이 차이와 차별을 넘어 평화 올림픽으로 가도록 마음과 지혜를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별도의 입장을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확인하고 “수석이나 대변인 발표는 대통령의 취지, 의중이 다 녹아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또한 “올림픽에 관한 작은 가지 같은 이슈들이 올림픽의 본질을 가릴 수 없다”며 “언론인도 큰숲이 보도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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