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20일 오후 북측의 평창올림픽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에 대해 사유를 알려달라고 북측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북한이 20일로 예정된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대표로 한 예술단 사전점검단 방남을 전격 중단하자, 정부는 국민을 대상으로 북한에 대한 포용력을 보여달라는 입장을 밝혔다. 언론의 과도한 추측성 보도 자제도 요청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현시점에서는 우리가 마음을 모아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성공적으로 개최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모처럼 조성된 계기를 활용해 한반도 평화공존과 공동번영의 미래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두고, 일부에서 ‘평양올림픽이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단일기(한반도기)를 들고 공동입장하는 데 대한 부정확한 인식 등이 평창올림픽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특히, 북한에 대한 일부 언론의 잘못된 보도가 북한을 자극할 수 있기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언론의 협조도 당부했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북측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 때때로 불편한 반응을 강하게 보여왔다. 남북관계가 오랫동안 단절되고 악화된 것만큼 우리 사회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다. 비판적 의견도 있을 수 있다”며 평창올림픽 한반도기 공동입장에 대한 언론 보도를 예로 들었다.

평창올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이 개최국으로, 오륜기 다음으로 태극기가 입장하고 각국 깃발이 게양될 때 태극기가 게양되는데도 불구하고, 한반도기를 든 남북 공동입장만 부각해 태극기를 못 들게 한다는 등의 보도가 문제라는 것.

“한반도기 공동입장은 남북 간 관례가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서 함께 공동입장하는 것의 의미가 상당히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다르게만 초점이 맞춰지는 측면이 있다. 객관적인 과거나 사실들, 사례가 설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도하게 추측성 보도나 비판적 보도”로 인해 북한이 평창올림픽 참가에 부담을 갖는다는 지적이다.

이는 북한의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지 통보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북한은 19일 오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 등 7명을 평창올림픽 예술단 공연 사전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지만, 밤 10시경 갑작스레 파견 중단을 통보했다.

일부 언론들이 북한 현송월 단장에 대한 갖가지 보도를 쏟아냈던 것이 사실. 정부는 일련의 보도로 인해 남북 간 합의가 파기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가 스포츠를 통해서 세계평화에 기여한다는 올림픽 정신으로 돌아가, 한반도의 평화를 정착해 나가야 한다는 그런 마음으로 돌아가자”며 “좀 더 대승적 차원에서 북한 대표단 참가 문제를 보고, 우리 언론에서도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의 성공적 개최에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리고 “평창올림픽 북측 참가와 관련해 남북이 합의한 사항을 잘 준비해서 차질없이 준비해서 이행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우리가 북한 주민들을 따뜻한 동포애로 맞이해 우리 사회가 가진 넓은 포용력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예술단 사전점검단 파견 중단에 대해 정부는 남북 간 합의 파기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중단 이유와 관련해 여러 가지 추정이 제기되는데, 정부로서는 섣불리 예단하기보다는 차분히 지켜보면서 대응하는 게 좋겠다는 입장”이라며 “판문점 연락채널이 정상가동 하고 있고, 스위스 로잔 일정도 예정대로 진행된다. 지난 3차례 회담 과정에서 북측이 어떤 대가를 얻어내려 한다던가, 장애를 조성하려던가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북측은 파견 중단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측은 오늘 11시 20분경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전통문을 보내 북측이 예술단 사전점검단의 파견 중지 사유를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측은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사전점검단 방문과 활동에 대한 준비가 다 되어 있는 만큼, 남북이 일정을 다시 협의해 이행하면 될 것”이라며 “어제 통보한 금강산 지역 남북 합동문화행사와 마식령스키장 남북스키선수 공동훈련을 위한 사전점검단 파견도 양측이 합의한 데로 이행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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