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오는 19일까지 4박5일간 강원도 평창에서 강릉, 속초, 고성 구간을 걷는 '2018 평화평창 여성평화걷기'가 15일 시작됐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경 서울역 뒷편 서부역에서 버스 3대가 출발했다. 총 80여 명의 참가자들은 차 안에서 각자 소개와 참여 동기 등 이야기를 나누었고 오후 4시에 숙소인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에 도착했다. 

등록과 숙소배정을 마치고  몸자보와 순서 진행지 등을 받아 들고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오후 5시 30분부터 행사 배경과 취지. 목적 등에 대한 주최측의 설명을 들었다. 

이번 여성평화걷기는 지난해 11월 27일 민주평통 18기 여성상임위 보고서로부터 출발했다. 한반도 분단종식을 최종 목표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한 한미군사훈련 중단을 당면 요구로 제시하면서 여성들의 평화발걸음은 시작되었다.

▲ 2018평화평창, 여성평화걷기가 시작된 15일 저녁 강원도 강릉 녹색도시 체험센터 '이젠'에서 전야제를 겸한 북콘서트 '세 여자와 평화'가 진행됐다. [사진제공-안김정애 평화를만드는여성회 상임대표]

참가자 모두는 "여성의 힘으로 한반도에 평화를!" 외쳤다. 

주최측은 한국전쟁 때 억울하게 죽은 수많은 일반 병사들의 넋을 위로한 적이 있는 만신 김금화 선생이 여성들에게 준 말을 인용하였다.

"한반도 여성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라. 마음의 위로를 받아라. 마음의 한을 풀고 춤을 추어라. 여성들이 뭉쳐서 춤판을 벌여라. 여성들이 단합하면 어려운 일도 할 수 있다. 분단선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라 분단의 장벽이 무너지리니...."

또 "누군가의 바람대로 이제는 분단의 빗장을 빼 버리고 통일의 대문을 활짝 열어제낄 때가 왔노라고, 그것을 위해 이 엄동설한에 '미쳤다'는 소리를 들어가며 우리 여성들은 걸을 것"이라는 행사의 취지설명이 이어졌다.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북 토크쇼 '세 여자와 평화'가 진행되었다. 

여성평화걷기 전야제로 마련된 북 토크쇼에는 동학혁명과 독립운동, 민주화운동의 흐름과 함께 한 여성 주인공들을 다룬 『해월의 딸 용담할매』, 『세여자』, 『영초언니』등 작품을 쓴 고은광순, 조선희, 서명숙 세 작가가 출연했다.

세 작가는 한반도 근현대사를 여성 작가의 시각에서 조명하면서 분단과 평화, 통일과 페미니즘, 민주주의와 여성의 일상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풀어놓았고 참석자들은 작가들의 근황과 각 작품에 대해 편안하게 말을 건넨 시간이었다.

세 작가는 나름대로의 평화로운 일상에 대해  솔직한 이야기들을 털어 놓아 좌중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서명숙 작가는 한라에서 고성까지. 더 나아가 아버지 고향인 함경북도 무산까지 평화올레길을 내겠다는 희망을 밝혀 우리 여성들이 지금 걷고 있는 평화의 걸음이 더 멀리 더 깊이 통일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했다.

저자 사인과 전체사진 찍기로 토크쇼는 마무리하고 16일 오전 9시 30분에 평창군 대관령 면사무소에서 진행될 출정식에 선 보일 '바위처럼' 떼창과 춤 연습을 마친 후 첫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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