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린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전체회의와 1차 수석대표 접촉에서 양측은 상호 관심사를 교환하고, 공동 보도문 초안을 주고 받았다.[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오는 2월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올림픽 대표단 및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남측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오는 2월 설날 계기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도 열자고 제안했다.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는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서 남북은 상호관심사를 교환했다.

회담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낮 12시 20분 1차 수석대표 접촉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전체회의에서 기조 발언을 시작으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비롯한 남북관계 개선 등 상호관심사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북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등 파견”
남 “올림픽 공동입장, 응원단 파견 요청”

천 차관에 따르면, 북측은 “이번 대회를 결실 있는 대회로 만들 획기적인 계기로 할 의지가 확고하다”고 밝히며,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은 물론, 올림픽 대표단 및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겠다고 제안했다. 이들의 방남 방법은 특정하지 않았다.

북측은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의 구체적인 명단은 제시하지 않았으며, 응원단과 예술단 파견과 관련, 이들을 위한 숙소와 공연장 등의 준비가 올림픽 기간 중 가능한지가 궁금하다고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북측에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많은 대표단 파견을 희망한다는 뜻을 전하고, 공동입장, 응원단 파견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일단, 남북은 평창올림픽 참가와 응원단, 예술단 등의 파견에는 의견이 일치한 것으로 보인다.

▲ 남측 회담 대표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자유의 집에서 전체회의와 1차 수석접촉에 대해 설명했다. 양측은 평창 올림픽에는 의견 접근을 봤지만, 이산가족상봉 등에 대해서는 입장을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남, “적십자회담, 군사당국회담 열자”
북,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자”

하지만 남북관계 개선 문제에는 서로 입장이 달랐다. 남측은 2월 설계기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회담과 우발충돌 방지를 위한 군사당국회담 개최를 제의했지만, 북측은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은 것.

남측은 적십자회담과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하면서, “상호 존중의 토대 위에서 협력하면서 한반도에서 상호 긴장을 고조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조속히 비핵화 등 평화정착을 위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측은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고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도모하고 남북에 제기된 문제들을 대화와 협상을 통해 풀어나가자”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고 천 차관이 전했다.

남측의 비핵화 발언에 북측은 반응하지 않았으며, 북측은 대북제재와 개성공단 재개 등에 대해서는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전체회의에서 의견을 주고받은 뒤, 공동보도문 초안을 교환했다. 교환 후 양측은 서로의 제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자는 차원에서 이날 오전 11시 5분 전체회의를 종결하고, 오전 11시 30분부터 낮 12시 20분까지 1차 수석대표 접촉을 했다. 1차 수석대표 접촉에는 남측 조명균 수석대표, 천해성 차관, 안문현 대표와 북측 리선권 단장,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 황충성 대표가 마주했다.

수석대표 접촉에서도 전체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의견을 교환했으며, 따로 점심을 먹은 뒤 오후에 대표접촉, 수석대표 접촉을 가질 예정이다.

(추가,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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