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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민심에 부응하자”, 북 “혼자보다 둘이 더 오래간다”고위급 남북당국회담, 판문점서 오전 10시 시작
판문점 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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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9  10: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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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측 조명균 수석대표와 북측 리선권 단장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전체회의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이 9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시작됐다. 남북 회담 수석대표들은 덕담을 주고받으며 전체회의 문을 열었다. 회담 공개형식을 두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남북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시작한 뒤 오전 11시 5분 종결했으며, 이어 오전 11시 30분부터 낮 12시 20분까지 남북 수석대표 접촉을 했다.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 김기홍 평창 동계올림픽대회 및 동계패럴림픽대회 조직위원회 기획사무차장이 회담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황충성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장, 리경식 민족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이 회담대표로 참가하고 있다.

남 “민심에 부응하자”, 북 “혼자보다 둘이 더 오래간다”

평화의 집 회담장에 마주한 남측 조명균 수석대표와 북측 리선권 단장은 악수를 먼저 나눈 뒤, 환담했다.

조 수석대표는 “날씨가 추운데다 눈이 내려서 평양에서 내려오시는데 불편하지 않았으냐”고 물었다. 이에 리 단장은 “온 강산이 꽁꽁 얼어붙었다”며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관계가 더 동결사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리 단장은 2000년생인 자신의 조카가 올해 대학에 입학한다면서, “6.15시대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 없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다”며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게 어떠한가”라며 회담에 임하는 입장을 밝혔다.

조 수석대표는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을 했다.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단장은 “혼자 가는 것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면서 조 수석대표가 초등학교 시절 스케이팅 선수였던 점을 언급하며, “동심이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다. 그 때 그 마음을 되살리면 오늘 북남 고위급회담이 잘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남북은 전체회의에 앞서 화기애애하게 환담을 나눴지만 회담 공개여부를 두고 약간의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사진 -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북 “회담 공개하자”, 남 “일단 관례대로”

인사를 주고받은 양측은 회담 공개여부를 두고 약간의 신경전을 벌였다. 북측은 회담 전면 공개를 요구했지만, 남측은 관례에 따르자는 입장.

리 단장은 “오늘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기대도 큰 만큼 우리측에서는 공개를 해서 실황이 온 민족에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그런 견해”라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떻나”고 제안했다.

이에 조 수석대표는 “상당한 일리가 있다”면서도 “모처럼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산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분들과 함께 공개회의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리 단장은 “우리 회담을 투명성있게 북한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귀측의 견해를 감안해서 그러면 비공개로 하다가 앞으로 필요하면 기자선생들 다 불러서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고 하는게 좋겠다”고 말했다.

   
▲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는 남북 회담 대표들.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

[고위급 남북당국회담 모두발언]

□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 : 날씨가 추운데다 눈이 내려서 평양에서 내려오시는데 불편하지 않으셨습니까.

■ 리선권 북측 단장 : 이번 겨울이 여느 때 없이 폭설도 많이 내리고 또 그런가 하면 강추위가 지속적으로 계속되는 게 특징이라고 불 수 있습니다. 온 강산이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어찌보면 자연계의 날씨보다 북남관계가 더 동결상태 있다고 해도 과언 아닐 정도로 생각합니다. 

다만 자연이 춥든 어떻든, 북남대화와 관계 개선을 바라는 민심의 열망은 고저 비유해서 말하면, 두껍게 얼어붙은 얼음장 밑으로 더 거세게 흐르는 물처럼 얼지도 쉬지도 않고 또 그 강렬함에 의해서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라는 귀중한 자리 마련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내려오면서 조명균 장관 선생한테 뭘 말할까 생각했는데, 올해 설날에 있은 일을 제가 한번 이야기하겠습니다. 제가 그 특별히 좋아하는 조카가 있습니다. 설날에 만났는데 아유 올해 자기가 대학에 간다는 겁니다. 벌써 대학에 가? 그 조카가 2000년 6월달에 출생했습니다. 그래서 특별히 제가 벌써 18년이 됐구나,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벌써 두 번씩이나 지났으니까, 이 얼마나 많은 세월 흘렀습니까. 

뒤돌아보면 6.15 시대 그 모든 것이 다 귀중하고 그리운 것이었고 생각해보면 참으로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 예로부터 민심과 대세가 합쳐지면 천심이라고 했습니다. 이 천심에 받들려서 오늘 이 북남 고위급 회담이 마련됐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북남 당국이 진지한 입장, 성실한 자세로 이번 회담을 잘해서, 이번 고위급 회담을 주시하면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온 겨레에게 새해 첫 선물, 그 값비싼 결과물을 드리는 게 어떠한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 조명균 : 우리 남측도 지난해 민심이 얼만큼 강한 힘을 갖고 있는지 직접 체험을 했고 우리 민심은 남북관계가 화해와 평화로 나가야 한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다는 것도 우리가 분명하게 잘 알고 있습니다. 민심이 천심이고 그런 민심에 부응하는 방향으로 회담을 진지하고 성실하게 잘 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희가 오늘 논의하는 중요한 의제 중 하나가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에 북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문제인데 동계올림픽은 하계올림픽보다 날씨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겨울이 춥고 눈도 많이 내려서 겨울올림픽 치르는 데 좋은 조건이 되었습니다. 많은 나라에서 귀한 손님들이 오시는데 특별히 또 우리 북측에서 대표단 귀한 손님들이 오시기 때문에 평창동계올림픽 패럴림픽이 평화축제로 잘 치러질 수 있을 것이라 저희가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북측에도 그러한 속담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데, 저희가 ‘시작이 반이다’ 그런  말이 있습니다. 오랜 남북관계 단절 속에서 회담이 시작됐습니다만 정말 첫걸음이 ‘시작이 반이다’ 그런 마음으로 의지와 끈기를 갖고 회담을 끌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동시에 상충되긴 합니다만, ‘첫술에 배부르랴’하는 그런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 것도 감안해 서두르지 않고 끈기를 갖고 하나하나 풀어가면 되겠다 하는 마음 갖고 있습니다. 그런 입장에서 저희가 오늘 첫 남북회담에서 아까 말씀하신 민심에 부응하는 좋은 선물을 저희가 만들어나갈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와 리선권 북측 단장이 전체회의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있다. [사진 - 판문점사진공동취재단]

■ 리선권 : 혼자 가는 것 보다 둘이 가는 길이 더 오래간다고 했습니다. 마음이 가는 곳에는 몸도 가기 마련이고,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장관 선생이 이제 그 평창 올림픽부터 이야기하는 거 보니까 확실히 유년시절에 스케이트 탔다는 소리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올 초 시작부터 그 스케이트...그 탔기 때문에 확실히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예를 든다면 그 동심이 아주 순결하고 깨끗하고 불결한 게 없습니다. 이런 그 마음을 되살린다면 오늘 북남 고위급 회담이, 이 마당이 순수한 또 우리 단합된 그것이 합쳐지면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회담 형식 문제입니다. 그래서 오늘 이 회담을 지켜보는 내외의 이목이 강렬하고 또 기대도 큰거 만큼 우리 측에서는 전체공개를 해서 이 실황이 온 민족에 전달되면 어떻나 하는 그런 견해입니다. 기자 선생들도 지금 다 관심이 많아서 오신 거 같은데, 확 드러내놓고 그렇게 하는 게 어떻습니까?

□ 조명균 : 회담 공개와 관련해서 말씀하시는 것도 상당히 일리가 있습니다. 저희도 그건 공감을 하는데 아무래도 저희가 모처럼 만나서 할 이야기가 많은 만큼 일단 통상 관례대로 회담을 비공개로 진행을 하고 필요하다면 중간에 기자분들과 함께 공개회의 하는 것이 순조롭게 회담을 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입니다.

■ 리선권 : 고저 명백한 거는 민심이 큰 것 만큼 우리 회담을 투명성 있게, 북남이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는가를 보여주면 좋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당국이 하는 일에는 의미가 깃들어야 합니다. 그 의미가 결국은 민심에 부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측면에서 공개했으면 좋겠는데 귀측의 견해를 감안해서 그러면 비공개로 하다가 앞으로 필요하면 기자선생들 다 불러서 우리 회담 상황을 알려드리고 이렇게 하는 게 좋겠습니다.

□ 조명균 : 네.

(마지막으로 사진기자들의 요청에 의해 수석대표와 단장 악수)

■ 리선권 : 기자 선생들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판문점 공동취재단)

남, 오전 8시 46분경 회담장 도착..북, 오전 9시 30분 MDL 통과

이날 오전 7시 20분 경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오랫동안 남북관계가 단절된 상태에 있었고 새 정부에서 열리는 첫 회담인만큼 내외의 관심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평창 올림픽이 평화 축제로서 치러지도록 하고 남북관계 개선에도 좋은 첫걸음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측 대표단은 오전 8시 32분 판문점으로 향하는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 도착했다. 현지에는 개성공단비상대책위원회 신한용 위원장을 비롯한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20여 명이 나와 ‘남북 고위급 회담 성공을 기원한다’는 플랜카드를 들고 환송했다.

   
▲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회담 대표단을 환송했다. [사진제공-개성공단비대위]

북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9시 20분 차량으로 판문점 북측 판문각에 도착, 10분 뒤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 리선권 북측 단장은 기자들과 만나, “북남 당국이 진지한 일방과 성실한 자세로 오늘 회담을 진지하게 하자는 것이다. (회담은)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담장인 평화의 집에 도착한 북측 대표단을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가 영접하며, “반갑습니다. 환영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라고 인사했고, 리 북측 단장은 “축하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추가,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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