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서울 정부청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났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9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고위급 남북 당국회담을 하루 앞두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북측 대표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만난 경험이 있는 듯도 하다고 밝혔다. 리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 등을 고려해 준비하겠다고도 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8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청사 정문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리선권 위원장에 대해 “만나봐야 알겠다. 처음 만나는지 국방장관회담이나 다른 계기에서 만났는지 정확히 기억은 못 하겠다”면서 “만나서 잘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리 위원장의 회담 스타일 등, “저희가 잘 준비해서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명균 장관은 돌부처형, 리선권 위원장은 저돌형으로 평가하고 있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남북회담 대표 자격으로 마주한 적은 없지만, 둘 다 오랫동안 남북회담에 관여했기 때문에 만났을 수 있다.

조 장관은 2000년 9월 남북경제협력 1차 실무접촉 대표를 시작으로 공식 무대에 나왔으며, 리 위원장은 2004년 6월 제22차 남북군사실무회담 대표로 공식 등장했다. 남북회담의 베테랑이 이번 고위급 남북당국회담에서 만나는 것이다.

회담에 대해, 조 장관은 “기본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북한 참가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남북관계 개선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지난해 7월 제의한 이산가족 상봉과 군사적 긴장 완화 문제 등도 의제로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양측이 합의가 잘 마무리돼서 주말에 대표단들이 모여서 계속 회담에 대해 협의했다”며 “워낙 중요한 시기에 열리는 회담이고 국민들이나 국제사회의 관심도 많은 만큼 성실하게 준비해서 회담에 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회담을 하루 앞두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말 대표단 명단 교환에 이어, 전략회의, 기획단 회의, 모의회의 등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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