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자 트럼프 미 대통령 트윗 캡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이하 현지시간), “나도 핵단추가 있다”고 맞불을 놨다. 

이날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그의 책상 위에 항상 핵 단추가 놓여 있다“고 말했다”면서 “고갈되고 기아에 허덕이는 그 정권 내부 누군가가 그에게 ‘트럼프 역시 핵 단추가 있고 그의 단추보다 더 크고 강력하며 트럼프의 단추는 작동한다!’고 말해주라”고 비아냥거렸다. 

약 11시간 전에 올린 다른 트윗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와 “다른” 압박들이 북한에 큰 충격을 주기 시작했다”면서 “(북한) 군인들이 위험스럽게 한국으로 탈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로켓맨(김정은)이 이제 처음으로 한국과 대화를 원한다. 아마도 그것은 좋은 뉴스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지켜보자!”고 했다.

남북대화에 반대하지는 않았으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의구심을 표출한 셈이다. 

이를 반영하듯,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일 정례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른 시일 내 남북대화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는데 미국은 이를 지지하는가’는 질문을 받고 “우리의 대북정책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미국은 최대의 압박을 통해 북한을 변화시키고 한반도를 비핵화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렇게 하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한국과 같고, 우리의 정책과 프로세스는 이 점에서 변하지 않았다.”

‘남북 대화가 지역 내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지 않나’라는 지적에도,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고 우리의 우선순위는 비핵화된 한반도라는 사실은 분명하고 그 전선에서 갱신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과 긴밀한 동맹”이라며 “한국이 북한과 앉아서 대화하길 바란다면, 그것은 확실히 그들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우리(미국)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그것은 확실히 변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우리의 정책은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비핵화된 한반도를 향해 일하고 있다. 우리의 정책은 같다. 한국과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그것도 좋다, 그러나 우리는 김정은이 그 대화에 진지하고 믿을만하다고 보지 않는다.” 

노어트 대변인은 ‘남북대화가 좋은 일인가 나쁜 일인가’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김정은이 미국과 한국 사이를 이간질하려 할 수도 있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장할 수 있다. 우리는 대화 관련 김정은의 진정성에 매우 회의적이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한.미 사이를 이간질하기 위한 책동으로 해석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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