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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올림픽에 대한 테러 경고?<기고> 현준희 전 감사원 직원
현준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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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02  17: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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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11월 29일 제13대 대통령선거를 18일 앞두고 일어난 김현희 칼기사건에 대하여 이듬해 1월 15일 정부(국가안전기획부)는 북한의 88올림픽을 방해하라는 김정일 친필지령에 따라 북한특수공작원 김현희가 중동에서 서울로 향하는 칼 858편내 선반위에 놔둔 폭약에 의해 승객과 승무원 115명을 희생시킨 사건으로 발표했다.

수사발표시 세인들은 사건 당시 일본여권상 마유미라고 칭하는 어마무시한 테러리스트를 생각했지만 정작 마이크 앞에 선 범인은 청순가련한 미인 김현희.
하도 극적이라 30년전 김현희의 눈물의 인터뷰를 기억하리라 믿는다.

이에 대하여 북한은 즉각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고, 군부정권 연장을 노린 대선 당선 모략극’이라고 비난했다.

나는 당시 일본정부 회계검사원에서 연수 중인 감사원 직원 신분으로 이 사건을 접했다.

공교롭게 하루 전날인 11월 28일 남아프리카 항공기가 인도양 모리셔스 해역에 떨어졌다.

연일 터진 두 대형사건에 대해 일본은 난리났다.
남아프리카 항공기에는 일본인승객 47명이 탔고, 칼기에는 마유미라고 칭하는 일본여권 소지자가 유력 용의자로 떠올라 사실로 밝혀질 경우 일본은 테러국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수천미터급 심해 인도양에서는 시신과 기체 잔해가 무수히 떠올랐지만 수심 100미터 내외 안다만 해역에서는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대형 항공기사고 사상 전례 없는 일이다.

때마침 대선을 앞두고 있어, 일본에서는 자연스럽게 한국측 조작의혹을 제기했다.
허나 당시 5공정부는 철저한 언론장악으로 일체 해외의혹을 차단했다.
정부는 사건발생 48일째 기체 잔해, 시신 뼈 조각 하나 찾지 못하고 실종사건을 폭파사건으로 둔갑, 발표한 것이다. 당연 가족들은 받아드릴 수 없어,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유가족이란 명칭을 거부하고 있다. 주검을 확인 못했으니 언젠가 돌아올 것이라는 희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어쨌든 일본땅에서 당시 의혹을 가감없이 접했고, 이어 91년 국비로 2년간 일본에 유학갈 기회가 생겨, 나는 학교공부보다 일본 국회도서관 등지에서 칼기사건에 시간을 보냈다.

결론은 북한이 했거나 폭파된 증거가 없는 사건으로 안기부 수사발표문은 전부 거짓말.
안기부는 김현희 진술에 의존했다고 둘러대나, 그녀는 천하의 거짓말쟁이.
다른 표현으론 ‘맞는 것이라곤 틀린 것밖에 없다’라고 감히 주장할 수 있다.

허나 사건이 너무 크다.
우선 115명이라는 고귀한 생명이 사라졌고, 이런 미스터리라면 안기부 자체 힘으론 어렵다.
그래 2006년 국정원에서 재조사시 참여했던 진보인사들도 북한소행을 주장하고 있다.

칼기가족회 사무국장으로 칼기사건에 대한 안기부 조작의혹 단행본까지 낸 신동진 씨는 책과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현대사에 정통한 한홍구 교수도 안기부 입장을 옹호하고 있어, ‘나의 조사가 틀린 것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다.

나는 이 사건을 30년간 추적해 오고 있지만, 개인의 힘으로 수개국에 걸친 사고현장 조사를 할 수 없고, 국내에서도 국가보안법이 허용하지 않기에, 찜찜한 것도 사실.

그래 잠시 정부 손을 들어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에서 내세우는 북한의 칼기사건 의도는 88올림픽 방해.
항공기 폭파라는 공포로 세계 각국의 올림픽 참가를 방해하려 했다는 것이 공식발표다.

그리고 30년이 지났다.
지금 남북관계는 북한의 핵위협과 한미일 삼각동맹의 대립으로 일촉즉발의 위기가 상존.
언제 트럼프가 북한을 선제타격할지 모르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북한의 장사정포가 사정거리내 서울을 겨냥하면 그대로 불바다. 우리의 의지와 무관하다.

이런 상황에서 내달 2월 9일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다.
북한의 김정은은 2018년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의 성공적 기원과 남북대화 제의를 했다.
청와대에선 긍정적으로 평가, 평화의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하나, 자유한국당 등 야당에서는 얄팍한 위장공세, 이중적 행태로 폄하하고 있다.

각자 속내는 다를 것이지만, 115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된 것은 분명.
86년 아세안게임 보름 앞두고 일어난 김포공항 폭파사건에 대하여도 정부는 북한 소행으로 잠정 결론 내린바 있다. 그렇게 보면 북한은 상습범. 평창올림픽에서도 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에 정부는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테러 방지에 만전을 기해야하고, 올림픽 손님에 대하여 30년전 아련한 북한의 항공기 폭파테러 사실을 일깨워줘야 한다.

칼기 가족 역시 평창올림픽 기간 전후하여, 안기부 소행 의혹을 잠시 거두고, 외국손님들에게 북한테러 경계심을 갖도록 활동해야할 것이다. 나는 칼기사건의 조사가 엉망이라 오늘날 천안함, 세월호 사건이 엉망으로 된 것으로 본다. 허나 천안함, 세월호사건 가족들은 지난한 진상규명의 아픔 속에서도 사건재발 방지에 노력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에 또 무고한 생명이 희생돼선 안 된다. 칼기 가족들도 동참하기 바란다”라고 해야 하지 않나?

 

(수정,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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