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겨레하나 청소년역사지킴이들이 27일 저녁 신촌 문학의 거리에서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 2년을 맞아 플래시몹을 펼쳤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한파주의보가 있었던 27일 저녁, 신촌 문학의 거리에 ‘교복 입은 시민’인 청소년들이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12.28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가 맺어진지 2년이 되기 하루 전날, ‘일본은 사죄하지 않았다’라는 주제로 플래시몹을 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서울겨레하나 청소년역사지킴이로 용산역 광장에 있는 강제징용노동자상 주변 경관을 정리, 강제징용에 대해 알리고 일본에게 사죄를 받아내기 위해 활동하는 청소년모임의 회원들이다.

“그 곳에서 우리는 인간이 아니었다”

화려한 신촌 길거리에 영화 <귀향>의 삽입곡인 ‘가시리’가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교복차림의 학생이 자신이 쓴 피켓을 들었다. 피켓에는 “우리가 강요에 못 이겨했던 그 일을 역사에 남겨두어야 한다. -김학순 할머니”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그리고 옆에 선 학생들이 차례대로 자신이 준비해 온 피켓을 들었다. 피켓의 내용은 일본군‘위안부’와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증언들이었다.

그리고 사이사이 일본의 망언들도 눈에 띄었다. 일본 <산케이 신문>의 “군함도 탄광에서의 소년 강제징용은 날조된 것”이라는 피켓은 강제징용 피해자들 증언과 대비되어 보였다.

▲ 교복차림의 학생들이 자신이 쓴 피켓을 들고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청소년역사지킴이들의 플래시몹을 보던 시민들은 노래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이들의 모습을 핸드폰으로 담거나 바라봤다. “고맙다”, “장하다”며 응원을 하며 지나가는 모습도 보였다.

양주에 사는 안혜영 씨는 “추운 날씨에 청소년들이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며 거리에 나온 모습이 너무 기특해요. 한일 ‘위안부’ 합의가 벌서 2년이나 되었다는 점과 강제동원의 사례들과 증언들을 통한 피해자들의 절규가 너무 생생하게 와 닿았습니다”라고 했다.

“교복 입은 시민, 청소년인 저희들도 함께 하겠습니다”

청소년역사지킴이들은 왜 이번 퍼포먼스를 하게 됐을까? 청소년역사지킴이 1기 조의현 군은 “부당한 합의가 이뤄진 후에도 매주 수요 시위에 나가시는 분들에게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며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분들을 보면서 ‘나도 저 시대에 있었으면 힘들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하자는 생각을 했다”고 이번 플래시몹의 취지를 설명했다.

▲ 청소년역사지킴이들은 군함도 피해자 등 강제징용 문제도 제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강혜진 통신원]

한일 일본군‘위안부’ 합의가 있었던 2015년은 일본이 군함도 유네스코 등재를 진행한 해이기도 하다. 일본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역사는 삭제시키거나 왜곡하는 뻔뻔한 모습을 여전히 보이고 있다. 청소년들의 함께 하겠다는 목소리가 더욱 소중하게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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