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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쌓인 수락산을 오르며<산행기> 6.15산악회 12월 수락산 산행
이종범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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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4  0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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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범 / 6.15산악회 회원

 

   
▲ 수락산에 오르는 중 단체사진. [사진제공-6.15산악회]

연일 영하 10도를 오르내리는 한파가 기승을 부린 12월 18일, 6.15한마음통일산악회(회장 권오헌, 이하 6.15산악회)는 12월 정기 산행을 수락산으로 잡았다. 수락산은 서울 동북쪽에 위치한 638m의 산으로 북한산과 도봉산을 마주보고 서 있으며, 의정부와 남양주와 경계를 이루고 있다. 산세는 비교적 험하지 않으며, 등산로가 여러 갈래로 되어 있어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회원 참여율이 계속 저조한 탓에 참석한 회원은 12명. 추운 날씨에 두꺼운 옷으로 채비를 단단히 한 회원들은 수락산역에 모여 잔설과 추위에 대한 걱정 등으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깔딱고개 능선을 따라 산행을 시작했다.

늘 6.15산악회를 든든히 지켜주시는 박희성 선생님, 김영승 선생님과 함께 회원들은 등산로 곳곳에 잔설 위를 조심스럽게 지나갔다. 이번 산행에서 산상강연을 맡으신 통일광장 양희철 선생님도 함께 겨울 산행을 하셨다.

많은 등산객이 찾는 수락산이지만 추운 날씨 탓인지 산을 오르는 동안 등산객을 한 손으로 꼽을 정도로 거의 볼 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체감온도를 떨어뜨리는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파고 드는 추위는 없었다.

   
▲ 멀리 수락산 정상이 보인다. [사진제공-6.15산악회]

햇살이 퍼지고 양지바른 능선을 따라 발걸음을 옮기자 이내 이마에 땀이 맺히고 입에서는 더운 김이 쏟아졌다. 산을 오른 지 한 시간 남짓. 너른바위에서 중간 휴식시간을 가졌다. 회원들은 생각보다 날씨가 너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산행에 잘 왔다며 수락산을 만끽했다.

벌교꼬막을 안주 삼아 막걸리를 나눠 마시며 바라보는 서울 전경은 답답한 도시를 포근히 안아주는 듯 했다. 멀리 남산타워가 선명하게 보였으며, 정면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서로 능선을 맞대고 서울을 병풍처럼 둘러 감싸 안은 듯 안정감을 주었다.

회원들은 조선 전기 유학자이자 불교로 개종하여, 설잠이라는 불명으로 생을 산 매월당 김시습의 흔적이 있는 매월정에서 잠시 쉬며 아이젠을 착용하고 벽운계곡으로 하산 길을 택했다.

내려오는 길은 점심시간이 다 되어가는 시간이었는데 산을 올랐을 때와는 달리 산행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거기다가 등산로가 온통 바위인데다가 잔설이 등산객 발자국으로 다져져 얼음처럼 번들거려 매우 미끄러웠다. 다행히 아무 사고 없이 바윗길을 벗어나 수월한 등산로로 접어들었다.

산에서 먹는 점심은 늘 맛있다. 회원들은 햇살 잘 드는 구릉에 모여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을 나눠 허기를 달래고, 막걸리와 소주로 추위를 녹였다,

이어지는 양희철 선생님의 산상강연에서는 현 정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정세를 노래한 자작시를 낭송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 눈길 조심조심... 하산길. [사진제공-6.15산악회]

양희철 선생님은 “민족을 믿지 못하고 외세에 의존하려는 모습이 문재인 정부에서도 여전하다”고 안타까워하셨다. 그러면서 이러한 현상이 나오는 것은 “미국에 예속되어 있으며, 미국의 독점자본과 양당체제의 이해논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고 지적하셨다. 이어 「쌀쌀한 날씨」라는 자작시를 통해 겨울날씨가 쌀쌀한 것이 당연한 것처럼 미국제국주의는 본래 쌀쌀맞고, 딴지 걸고, 등쳐먹는 것이라며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고, 남북이 조건 없이 대화하자고 강조하셨다.

강연을 들으면서 아무리 추운 동장군의 기세도 산을 오르려는 등산객의 발길을 막지 못한다. 우리 민족의 의지와 마음이 하나로 뭉치면 아무리 얼어붙은 남북관계라도 헤쳐 나가지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원로 선생님들의 건강과 기력이 안 좋아지셔서 참석을 많이 못 하시고, 회원들의 참여도 떨어졌지만 내년부터는 많은 회원들이 함께 산을 오르며 통일의 마음을 크게 모아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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