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에 대한 중국의 보복으로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하는 가운데, 인천항 크루즈 중국 관광객 수가 지난해 대비 96.8%나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23일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인해 국내 크루즈 산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박완주 의원이 인천항만공사와 부산항망공사로부터 제출받은 '크루즈 여객현황'에 따르면,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16만 5천여 명이었던 승객수가 2만9천 여 명으로 줄었다. 이 중 중국인 승객은 지난해 15만 1천675명에서 4천788명으로 96.8%나 줄어든 것.

부산항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지난해 57만 9천여 명에서 15만 9천여 명으로 크루즈 승객수가 줄었는데, 이 중 중국인 승객은 45만2천 367명에서 5만 9천597명으로 86.8%가 줄었다.

이는 중국의 사드보복 때문이라는 평가이다. 인천항의 경우 지난해 총 62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 선이 52항차였지만, 올해는 18차항 중 단 1항차뿐이었다. 부산항도 지난해 총 209항차 중 중국발 크루즈선은 148항차 였지만, 올해는 23항차로 줄었다.

중국 크루즈 관광객 감소는 여객 수입에도 영향을 미쳐, 인천항만공사는 지난해 6억 2천6백만 원에서 올해 1억 4천6백만 원으로 수입이 줄었고, 부산항망공사도 지난해 25억 9천7백만 원에서 올해 10억 7천8천만 원으로 수입이 감소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 크루즈 산업이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또다시 어려움에 처했다"며 "중국발 리스크를 지금이라도 최소화하지 않으면 국내 크루즈 산업은 매번 중국에 좌지우지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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