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거듭 밝혔다. 

이날 <폭스뉴스> ‘선데이 모닝 퓨처스’에 출연한 그는 북한 핵 위기에 대해 “우리는 당신이 믿지 못할 만큼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우리가 얼마나 완전하게 준비되어 있는지 알면 당신은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런 일을 하지 않으면 좋겠는가? 대답은 ‘예스’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인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완전한 준비”나 “그런 일”이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대북 군사적 타격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11월초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순방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관계가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을 위하고 나는 미국을 위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는 매우 좋다, 예외적인 관계라고 말할 수 있다. 중국은 북한 관련해 정말로 우리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북한 관련해 아주 중요한 어떤 것을 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미국 국방부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이날부터 태국, 필리핀, 한국 순방길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오는 23~25일 필리핀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에 참석한다. 아세안 10개국과 아.태지역 8개국(한국,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장관들이 참석한다. 

이어 26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장례식에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참석한 뒤 한국을 방문한다. 

28일 서울에서 송영무 국방장관과 제49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을 개최해 내년도 한.미 연합군사연습 일정과 규모 등을 확정한다. 현재,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을 비롯한 미군 전략자산들이 한국과 한반도 주변에 전개되어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국제비확산회의’에 참석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장은 22일 숙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에게 압력을 가해 핵 포기를 압박하는 대화에 응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고 <NHK>가 23일 보도했다.

최 국장은 6자회담 관련해 “우리의 비핵화를 전제로 하는 협의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비확산)회의장에서 밝혔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과의 힘의 균형이 최종목표”이며, “미국의 군사적 도발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핵 억지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2일 외교부 당국자는 “모스크바 비확산회의 참석 과정에서 우리측 참석자인 이상화 북핵외교기획단장과 최선희 국장 간 자연스러운 조우는 있었으나 의미있는 별도 접촉은 없었다”고 알렸다. 최 국장은 미.일 측과도 별도 접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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