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덕 (원불교 교무)


일심은 사심이 없는 진실이다.
일심은 분별심을 넘어 전체를 보는 공심이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일심을 비우고 비우고 
그리고 또 비워지면 마침내 자유이다.
진흙에 물들지 않는 연꽃처럼 피워 내고 피워내고 또 피어나면 곧 평화이다. 

불교의 염불 "나무아미타불", 증산도의 태을주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흠리치야도래 훔리함리 사파하",  동학의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세지 지기금지원위대강",
원불교의 성주 "영천영지영보장생 만세멸도상독로 거래각도무궁화 보보일체대성경" 등은 모두 일심을 모으는 간절한 주문(呪文)이다. 

▲ 일심은 사심없는 진실, 전체를 보는 공심이다. 일심을 비우고 또 비워면 마침내 자유이고 피워내고 또 피워내면 곧 평화이다. [사진제공-정상덕 교무]

나에게 일심을 모으는 최고의 진언은 일원상 서원문이다.

평소 나는 아침 기도를 한 뒤 냉탕요법을 즐긴다. 한때 코피가 멈추지 않는 증상의 치유를 위해 시작한 방법이다. 5년 전 처음 시작할 때 섭씨 18도의 차가운 물속에서 20여 분 동안 있으면서 팔이 끊어지는 고통을 느꼈다. 그렇게 100일을 냉탕요법을 하면서 몸 속 염증들이 귀나 코 혹은 피부를 통해 흘러내리고 몸무게가 10킬로그램 이상 빠지는 효과까지 보았다.

이번 추석연휴를 보내며 차가운 냉탕에서 사흘 집중 훈련을 했다.
냉탕에서 오래 견디려면 늘 그랬듯이 소태산 대종사가 깨달은 진리와  포부가 오롯이 담겨 있는 <일원상 서원문>을 세 번씩 큰소리로 암송하였다.

첫 번째는 일심을 모으기 위해 빠른 속도로 독경하고, 두 번째는 그 뜻을 되새기며 천천히 독경하며, 마지막 세  번째는 대종사님의 서원이 곧 나의 발원이 되도록 주문처럼 외운다.
“이 일원상 서원문만 남아 있으면 다시 회상을 펼 수 있다.”며 306자로 소태산 태종사께서 직접 편찬한 이 진언(眞言)은 나의 일심을 일구어내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목욕 중이나 운전 중에 또는 걸으면서 독송하는 <일원상 서원문>은 진리를 그리워하는 생각이 게을러지지 않게 하는 화두이고, 스승님과 손잡고 만나는 따뜻함이며, 지금 내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일심과 평화의 화두를 이제 세상과 사회로 돌려본다.
인류 최고의 일심은 어머님의 절대사랑이요, 부처님의 자비이다. 또한 더불어 살려는 은혜 나눔일 것이다. 그러나 이기심으로 전쟁을 원하는 자, 전쟁무기를 만드는 자들, 돈과 권력으로 생명평화를 지배할 수 있다고 믿는 자들은 가짜 일념으로 전쟁과 폭력 속을  활보하고 있다.

세상과 사회를 밝히는 은혜와 자비와 평화의 일심이 가짜 일념들로 하여 세상의 뒤안으로 밀려나지 않도록  진짜 일심을 더욱 챙기는 요즘이다.
오늘도 차가운 물 속에 들어앉아 심신의 일심을 챙기며 육신의 건강을 되찾았듯이 세상과 사회를 향한 평화의 일념을 챙기며 <일원상 서원문>을 독경한다.

정 상 덕 합장(2017년 10월 8일)

 

 

원불교 교무로서 30여년 가깝게 시민사회와 소통하고 함께해 왔으며, 원불교백년성업회 사무총장으로 원불교 100주년을 뜻 깊게 치러냈다.

사회 교화 활동에 주력하여 평화, 통일, 인권, 정의와 민주주의를 바로 세우는 일에 늘 천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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