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4일 북한이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4형. [조선중앙TV 영상 캡쳐]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귀국한 러시아 국가두마(하원) 의원들이 6일(이하 현지시간) 북한이 미국 서부에 닿을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렸다. 

이는 노동당 창건일(10.10) 즈음해 북한이 ICBM ‘화성-14형’이나 IRBM(중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2형’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와 일치한다. 

6일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한을 방문했던 국가두마 국제관계위원회 소속 안톤 모로조프 의원은 “그들은 새로운 장거리 미사일 테스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그들은 심지어 자기네 미사일이 미국 서부 해안을 때릴 수 있는 증거라고 믿는 수학적 계산을 우리에게 제시했다”고 말했다.

“우리가 이해한 바로는 그들이 조만간 또 하나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의도하고 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그들의 분위기는 꽤나 호전적이었다.” 

모로조프 의원과 다른 2명의 의원들은 방북 기간 북한 측 고위 인사들을 만났다. 이들 3명은 모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는 자유민주당 소속이다. 

모로조프 의원은 북한 측 인사들의 결의와 언사가 매우 단호했다면서 “당사국들의 신속한 개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로조프 의원은 자신이 만난 북한 측 당국자들이 군부 인사는 아니었으나 “그들이 진지하게 대결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측이 발사 준비 중인 미사일의 사거리는 12,000km라고 전했다. 미국 서부 로스앤젤레스를 사정권에 넣고 있음을 강조한 셈이다.

모로조프 의원과 동행한 알렉세이 디덴코 의원은 “그들이 핵전쟁을 준비하고 있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그들은 오랫동안 그것(ICBM 발사)을 준비해왔다”고 알렸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 이용석 부국장보가 지난 4일 조지워싱턴대학 세미나에서 “김정은이 하려는 일의 목적은 분명하고 그가 그것을 달성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나는 직원들에게 ‘10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다 그날이 북한에서는 화요일이고 미국에서는 ‘콜럼버스 데이’인 월요일(10.9)이다 그러므로 언제든지 전화를 받을 수 있게 대기하라’고 말했다.” 

한국 정부도 ‘김정일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인 8일부터 당 창건일인 10일 사이에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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