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29일 새벽 일본 상공을 지나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계열로 군 당국은 분석했다.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연합군사연습에 대한 반발이라고 발사 의도를 짚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5시57분경 미사일을 발사했고 발수는 불상 탄도미사일 1발로 평가한다"며 "군은 현재 중거리탄도미사일(MRBM) 계열로 판단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최고고도 550km, 비행거리는 약 2천700km라는 이유에서다. 통상 사거리 1천~3천km의 미사일은 중거리탄도미사일 계열로 분류되지만,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구체적인 미사일 종류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중장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형'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 이번에 발사된 탄도미사일은 기존 고각 시험발사가 아닌 평양 순안에서 약 2천700km를 날아 일본 상공을 거쳐 북태평양에 낙하하는 실제 발사각도로 쐈다는 근거 때문이다.

'화성-12형'은 지난 5월 14일 첫 시험발사 당시 최대정점고도 2천 111.5km로 상승해 787km를 날았다. 북한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이 지난 10일 괌 포위사격을 엄포하면서, '화성-12형'은 사거리 3천 356.7km를 날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 발사는 동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이지스함과 공군 탄도탄 조기경보레이더가 6시6분경 포착했으며, 한.미 공조 하에 면밀히 감시 중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발 '8월 위기설'이 잦아드는 시점에 북한이 전격적으로 중거리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의도에 대해 군 당국은 UFG 한.미연합군사연습을 꼽았다.

합참 관계자는 "UFG연습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라며 "탄도미사일 발사를 통해 미 증원기지 타격 능력을 과시하고, 유리한 전략적 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관계자도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한 반발로 보인다. 전에도 매년 미사일 도발이 있었다. 올해만 있던 것은 아니고 계속 있었다. 8월달 공화국 정부성명이니 뭐니 해서 자기네들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과시하려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합참은 성명을 발표, "올해 들어 13번째 탄도미사일 도발 행위"라며 "유엔안보리 결의에 대한 노골적인 위반이며, 한반도와 동북아, 세계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중대한 도발행위"라고 입장을 내놨다

"북한이 소위, '괌 포위사격'을 운운한 데 이어 이에 준하는 사거리로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행한 것은 우리 군과 한미동맹에 대한 심각한 도전으로 우리 군은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우리 군은 북한의 또 다른 도발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도발을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군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도발을 또 다시 감행한다면 우리 군과 한미동맹의 단호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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