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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의 금강산, 용봉산을 오르며<산행기> 6.15산악회 창립 10주년 기념 산행
손일순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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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28  20: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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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일순 / 민가협양심수후원회 회원
 

   
▲ 6.15산악회 창립 10주년 기념 산행은 충남 홍성에 있는 용봉산을 찾았다. 하산 후 용봉사에서 단체 기념사진. [사진제공-6.15산악회]

산행 전날 ‘하루 종일 비 100%’라는 일기예보 검색에 잠시 주춤거리기도 했던 이번 산행 참여는 정말 탁월한 선택이 되었다. 새벽부터 쏟아지는 비와 남편의 유혹에도 불구하고 신갈정류소에서 마지막 참가자로 전세버스에 올라탔다. 이미 자기 소개 시간이 다 지나서 산행 참석자 구성을 눈치로 파악한 후 예정보다 일찍 용봉산 입구에 도착했다.

산행은 A팀과 B팀으로 나눠 진행됐다. 주차장에서 바라본 용봉산은 한 눈에 다 들어오는 낮고 작은 바위 산처럼 보였다. 보기에도 기암절벽이 즐비했다. 용봉산이 왜 ‘충청남도의 금강산’이라는지 대번에 느낄 수 있었다.

   
▲ '충남의 금강산' 용봉산. [사진제공-6.15산악회]

다행이도 비가 잦아들어 우산과 비옷으로 비에 대한 준비를 마치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기상청 일기예보시스템에 의하면 많은 비를 품은 구름 떼가 우리가 산행을 시작한 이후로 이곳을 통과할 거란다.

B팀에 속한 권오헌 선생님은 용봉산이 바위산이라 비가 많이 오면 미끄럽기에 위험하여 아쉬움을 뒤로 하신 채 용봉사까지만 가시는 걸로 정해지고 A팀은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 산행 중 휴식. 아래로 내포신도시가 보인다. [사진제공-6.15산악회]

내포신도시를 품은 용봉산은 등산로 출입로부터 정비가 잘 되어있었다. 산행을 시작한지 얼마 후 다들 비옷 때문에 땀 범벅이 되었는데, 잠시 비가 주춤하여 짐을 정리하고 다시 산을 올랐다. 용봉산을 오르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어 내포신도시가 예쁘게 내려다보였다.

왼쪽으로는 주택단지와 충남도청이 자리잡고 있고 이어서 산업단지 분양 예정지가 황토색을 드러내며 눈 앞에 펼쳐졌다. 옆으로는 용봉산이 ‘작은 금강산’이라 불린다는 말처럼 바위로 이뤄진 작은 봉우리들이 펼쳐졌다. 모두들 탄성을 지르며 “예쁘다, 멋지다”고들 하셨다. 그렇게 용봉산은 오르는 곳마다 바로 밑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게 허락해준 산이었다.

   
▲ 산행 중 정자에서 간단한 목축임. [사진제공-6.15산악회]

최영 장군이 자신의 활 솜씨를 가늠하기 위해 자신의 활과 애마 중 누가 더 빠른 지를 시험해 봤다는 활터에 올랐다. 잘 지어진 정자가 있어 그 곳에서 준비해온 막걸리와 수육, 그리고 목이버섯 장아찌로 휴식을 즐겼다. 이곳에 오르는 동안 우리는 이번 산행은 하늘이 허락한 ‘6.15 산악회 10주년 기념 산행’임을 알았다.

비는 당연히 그치고 구름은 적당히 개어 햇빛을 막아주고 바람은 어쩜 이리도 시원한지…! 거기에 이렇게 멋진 풍광까지 합쳐지니 기막힌 조합이 아닐 수 없었다. 이규재 선생님의 한발 한발 내딛으시는 발걸음은 함께 따르는 우리들에게도 귀감이 되었다.

권오헌 선생님의 고향인 이곳 홍성은 이미 오래전 친환경 농업의 초석을 마련한 곳이다. 그곳에서 나신 권 선생님은 통일운동과 양심수 석방과 후원에 관한 기틀을 마련하셨으니 이 또한 우연은 아니다. 산행 후 우리를 찾아와 주신 사월혁명회 회원이신 김동식 선생님의 아드님도 그 쪽 일을 하고 계셨다.

   
▲ 용봉산 정상. [사진제공-6.15산악회]
   
▲ 즐거운 식사시간. [사진제공-6.15산악회]

381m에 이르는 정상에 올라 단체사진과 함께 점심을 먹었다. 노적봉과 어릴 적 정상인 줄 아셨던 악귀봉을 지나 B팀과 용봉사에서 합류했다. B팀도 날씨가 좋아서 A팀과 반대 방향에 위치한 병풍바위와 전망대까지 산행을 하였다 한다.

   
▲ 위험한 하산길. [사진제공-6.15산악회]
   
▲ 6.15산악회 여성회원들. [사진제공-6.15산악회]

산행 후 용봉사 어귀에서 권오헌 선생님의 산상강연이 있었다. 우리 땅 한반도에 필요한 것은 첫째도 평화이고 둘째도 평화여야 한다면서 우리 민족이 살 길을 천명하셨다. 전쟁은 절대 있어선 안 된다고. 지금 진행 중인 한-미 연합 을지 프리덤 가디언 연습 축소와 이후엔 중단이 이루어져 현 정세인 긴장과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고 우리 민족이 외세로부터 독립하여 자주통일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기를 바란다.

한편 산행의 끝자락에서 마주한 역사적인 진실의 장소가 있었다.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과 인민군이 번갈아 지나가면서 선량한 국민이 학살된 현장이었다.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 산행 후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사진제공-6.15산악회]

그리고 권 선생님의 고향 방문을 계기로 권 선생님의 친척분들이 홍성과 대전 등에서 나이 어린 조카분들까지 찾아와 주셔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셨다. 홍성 지역의 농산물로 차려진 뒷풀이 식당은 시골 외할머니 집밥의 진수를 맛보기에 손색이 없었다.

제 기억으로는 6.15 산악회 참가는 초창기에 한 번 참가했고 이번이 두 번째인데 여러 선생님들과 여러 단체에 속한 분들과 지방에 위치한 산에 전세버스를 타고 오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오랜만의 외출이라 설레었고 기대 이상으로 정말 좋았습니다. 6.15 산악회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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