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미언론 <민족통신>과 특별대담을 하고 있는 제임스 드레스녹씨의 작은 아들 제임스 드레스녹2세(홍철)와 큰아들 테드 드레스녹(홍순철, 37살), 노길남 대표(왼쪽부터) [캡쳐사진-민족통신]

1962년 8월 주한미군으로 전방초소에서 근무하던 중 자진월북한 후 북한 여성과 결혼, 두 아들을 낳고 54년간 영화배우, 영어교수 등으로 생활해 온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James Joseph Dresnok홍철수)씨가 지난해 11월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미언론 <민족통신>은 지난 20일 제임스 드레스녹씨의 두 아들 테드 드레스녹(홍순철, 37살), 제임스 드레스녹2세(홍철)와 노길남 대표가 진행한 특별대담 동영상을 공개하면서  제임스 드레스녹씨가 지난해 11월 향년 75살로 세상을 떠났다고 확인했다.

인민군 상위 계급장을 어깨에 달고 나온 큰 아들 테드씨는 "아버님은 공화국의 품에 안겨 돌아가시는 순간까지 당에 사랑과 배려만을 받으시다가 돌아가셨다. 우리에게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 충성 다하는 충성둥이, 효자둥이로, 오직 그분만을 받들어 모시는 그런 참다운 일꾼이 되기를 바라고 자식들도 그 길을 계속 빛내어 나가도록 잘 키우라는 당부를 남기셨다"고 회고했다.

역시 인민군 상위로 근무하는 작은 아들 제임스씨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2016년 11월 3일 우리 아버지의 병 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으시고 특별히 중앙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주셨다. 아버지는 병원에서 집중치료를 받다가 뇌졸증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 아버지는 공화국의 품에 안겨서 행복한 한생을 보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 '이름없는 영웅들'에 미군으로 출연한 드레스녹씨. [출처-네이버영화]

앞서 지난해 5월 22일 <민족통신>이 두 아들과 함께 나눈 대담에 따르면, 이번에 사망한 제임스 조지프 드레스녹씨는 미군에 두번이나 입대하여 생계를 유지해야할 만큼 가난했던 미국생활 도중 미군 전방초소에서 근무하다 철조망을 뚫고 지뢰밭을 피해 구사일생으로 월북한 미군병사였다.

드레스녹씨는 북에서 20부작 첩보물인 '이름없는 영웅들'에 미군 포로수용소장 '아서 콕스터드'역으로 나와 큰 인기를 끌었고 이후 수많은 영화에  미군 고문관 등으로 출연하면서 주민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 되었다. '이름없는 영웅들'에는 그 외에도 래리 앨런 앱셔, 제리 웨인 페리시, 찰스 젠킨스 등 1960년대 자진 월북한 미국인들이 출연했다.

특히 미국의 정찰선 프에블로호를 나포해 최초로 미국 당국의 공식적인 사죄문을 받아낸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 '제 곳으로 보내라'에는 아버지가 프로블로호의 함장인 부커의 할아버지역으로, 큰 아들은 부커 함장에게 지시하는 미군 4성장군역, 둘째 아들은 미군 정보기관 요원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1998년 1월 루마니아 출신의 첫 부인과 사별한 후 외교관으로 일하던 흑인 여성과 다시 결혼하여 세번째 아들인 토니 드레스녹을 얻었으며, 그 부인과도 사별해 노년을 큰 아들 테드씨 집에서 북한 여성인 며느리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 대니얼 고든 감독의 '푸른눈의 평양시민' 중 1994년 일본으로 망명한 젠킨스씨(왼쪽)와 제임스 드레스녹씨가 평양시내에서 기념촬영한 사진. [자료사진-통일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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