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조세프 던포드 미 합참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접견하는 자리에서 “미군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미 정부의 외교적·경제적 압박 노력을 지원하는데 우선적 목표를 두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실패할 경우를 대비하여 군사적 옵션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16시30분부터 17시20분까지 본관 접견실에서 던포드 의장을 접견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초해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 등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자고 미국의 역할을 당부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이 “현재의 한반도 안보상황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로 그 어느 때보다도 엄중하며, 실재하는 급박한 위협이라고 강조했다”며 “북한의 행태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북한은 도발을 멈추고 대화의 장으로 조속히 나올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해서는 굳건한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던포드 의장은 최근 일련의 미사일 도발 등 북한 정권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한반도 안보상황이 엄중해지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도 대한민국 방위를 위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던포드 의장은 “미국의 대응과 조치는 동맹의 차원에서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모두가 현 상황을 전쟁 없이 해결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현 대변인은 “평소 본인이 언급해왔던 내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던포드 의장이 ‘군사적 옵션’을 거론한 점에 대해서는 “군사적 옵션은 1953년 이래로 계속 발전해온 것이고, 그것이 북핵문제 안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군사적 옵션은 평소에도 모든 항상에 대해서 준비되고 있는 것이지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서 군사적 옵션을 더 많이 준비해서 먼저 사용하겠다는 뜻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외교적, 경제적 노력이 우선이라는데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

이 당국자는 “오늘은 한미동맹을 굉장히 강조하는 대화가 기조였다”며 “현재 남북문제는 현상적인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을 해결하고 한미동맹은 더 오래도록 지속될 것이다, 이런 식으로 한미동맹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군사적 옵션'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나 사드 배치 관련 논의는 없었다고 확인했다.

이날 접견 자리에는 미측 마크 내퍼 주한대사 대리,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군사령관, 리처드 클락 합참기획참모부장과 우리측 송영무 국방부장관, 정의용 안보실장, 김병주 한미연합사부사령관, 이상철 안보실1차장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