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첫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에 정경두 공군참모총장이 내정됐다. 군 서열 1위인 합참의장에 공군 출신이 오르는 것은 김영삼 정부 당시 이양호 전 합참의장 이후 23년만이다.

국방부는 8일 "합참의장, 육군 및 공군 참모총장, 연합사 부사령관 및 군사령관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였다"고 밝혔다.

▲ 정경두 합참의장 내정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23년만의 첫 공군출신 합참의장이 된다. [자료사진-통일뉴스]

정경두 합참의장 내정자는 1960년 생으로 공사 30기로 임관, 1995년 일본 항공자위대 간부학교 지휘막료과정을 마쳤으며, 제1전투비행단장, 남부전투사령관, 공군참모차장, 합참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다.

"폭넓은 식견과 전문성, 조직관리 능력을 겸비한 장군이며, 열정이 강하고 자기관리가 철저하며 인품과 리더십, 역량을 두루 겸비한 장군으로서, 전군의 군심을 결집시키면서 군의 개혁을 주도하고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적임자"라고 국방부는 평가했다.

정경두 합참의장 내정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며, 통과될 경우, 해군출신 송영무 국방장관과 함께 문재인 정부의 국방개혁 이미지가 더해질 전망이다. 적폐 대상이던 육사 출신으로 포진된 '육방부' 재편의 신호탄인 것.

이번 육군 주요 장군인사에도 육사출신이 3명밖에 오르지 못하는 등 개혁이 시작됐다는 평가이다. 통상 군 사령관은 육사 출신 2명, 비육사 출신 1명으로 구성된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는 이례적이다.

▲ 김용우 육군참모총장, 김병주 연합사 부사령관, 이왕근 공군참모총장, 박종진 1군사령관, 박한기 2작전사령관, 김운용 3군사령관 (왼쪽위부터). [사진제공-국방부]

육군참모총장은 김용우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이 임명됐으며, 1961년 출생, 육사 39기로 제1군단장, 합참 민군작전부장 등을 역임했다. "육군의 개혁을 주도할 적임자"라고 국방부는 평가했다.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김병주 제3군단장이 임명됐다. 1962년생으로 육사 40기로 임관, 육군미사일사령관, 제30사단장, 합참 전략기획차장 등을 거친 야전 및 포병작전 전문가로 통한다. UN 정전감시단, 미 중부사 파견, 연합사 등에서 다년간 대미업무를 수행해 발탁됐다.

1군사령관은 박종진 제3군사령부 부사령관이 임명됐다. 1957년생으로 3사 17기로 임관, 제6군단장, 육군본부 감찰실장, 제37사단장 등을 역임한 '야전작전 및 교육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2작전사령관에는 박한기 제8군단장이 올랐다. 1960년생으로 학군 21기로 임관했으며 육군 제2작전사령부 참모장, 제53사단장, 육군학생중앙군사학교 교수부장 등을 거쳤다. "다양한 작전요소와 민간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2작전사령관에 최저임자"라고 국방부는 평가했다.

제3군사령관에는 김운용 제2군단장이 임명됐다. 1961년생, 육사 40기로 육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제3사단장, 육군제2작전사령부 작전처장 등을 역임했다. 조직의 화합능력과 결단력을 두루 겸비한 장군이라고 한다.

정경두 신임 합참의장 내정자 후임으로 이왕근 합참 군사지원본부장이 공군참모총장에 올랐다. 1961년생, 공사 31기로 공군작전사령관, 공군교육사령관, 공군본부 정보작전참모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군 인사를 두고 국방부는 "고도화되고 있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고, 안정 속에서 국방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역량과 연합 및 합동작전 전문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군 내에서 신망이 두텁고 올바른 도덕성을 갖춘 인물로 내정하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관병에게 악행을 저지른 박찬주 2작전사령관은 이번 인사로 물러났지만, '정책연수' 명령을 받아 전역을 미룬 채 군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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