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군사분계선(MDL) 상공에서 식별된 미확인체가 북한이 보낸 대남풍선이냐, 새떼냐를 두고 남북이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다. 군 당국은 사격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나, 북측은 남측이 4백여 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합참은 지난 23일 오후 4시경 강원도 철원지역에서 미상항적이 군사분계선을 남하하는 것을 식별, 절차에 따라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해당 물체가 북한이 내보낸 무인기냐는 추측이 나왔지만, 군은 북한이 날린 대남풍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5일 "북한이 새떼라고 주장하지만 우리는 관측장비로 분석한 결과, 북한이 날린 대남전단 살포 풍선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구형의 풍선"이라고 말했다. 앞서 22일 밤 탈북자단체가 경기도 파주 일대에서 살포한 대북전단 막대형 풍선으로 추정됐지만, 군이 운용하는 열상감시장비(TOD) 등 분석 결과, 막대형이 아닌 둥근 형이었다는 것.

이와 관련, 합참 관계자는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전방 접경지역 일대에서 대남전단을 수거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수거내용만 확인했다. 전단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다"고만 밝혔다.

하지만 북측의 입장을 다르다. 북한 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남조선괴뢰들은 23일 오후 4시경 강원도 철원 최전방지역 상공에서 날아가는 새무리를 보고 정체모를 비행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하하는것을 발견하였다고 하면서 무턱대고 우리측을 향해 경고방송을 불어대고 450여발의 기관총탄까지 난사해대며 소란을 피웠다"고 주장했다.

해당 비행물체를 두고 북한이 살포한 대남전단풍선이냐 새떼냐를 두고 남북 군이 다른 주장을 하고 있는 것. 여기에 해당 물체에 대한 남측의 사격발수를 두고도 북측은 450여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군 당국은 사격발수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일부 언론은 90여 발이라고 보도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처음 발생한 총격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안이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북한 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군사분계선 일대는 쌍방의 방대한 무력이 항시적으로 총뿌리를 마주하고 대치되어 있는 첨예한 열점지역이다. 이곳에서는 사소한 우발적인 실수나 불순한 언동도 쉽사리 파국적인 군사적 충돌로 번져질 수 있다"며 "우리 군대는 무모하게 번져지는 도발자들의 새로운 대결광란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국회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을 예방한 계기에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군 통신선 조기 복구를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국가안보실 1차장으로 남북 군사대화 경험이 풍부한 이상철 성신여대 안보학 교수를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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