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2일자 사설을 통해, 북한과 한.미 양측에 ‘경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면 원유 공급을 대폭 줄일 것이며, 한.미가 북한을 침공하면 손놓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신문은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미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접근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며, “북한이 6차 핵실험을 단행하고 또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것 같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신문은 미국의 중국에 대한 기대치가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트윗을 통해, “중국은 북한에 대한 매우 많은 경제적 생명줄을 쥐고 있다”면서 “쉬운 일은 없으나 그들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그들은 할 수 있다”고 중국을 압박했다.  

신문은 그러나 북한이 핵.미사일 활동을 중단하고 한.미가 대규모 군사훈련을 중단해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자는 ‘쌍중단’ 제안에 대해 “어느 쪽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면서 “양쪽 모두가 자기 의제만을 고집하면서 중국에 모순된 기대를 걸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트럼프가 생각하는 중국의 역할과 중국이 그리는 해법 간 차이가 큰 상황에서,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좌고우면하지 않고 상황이 닥칠 때마다 기존 입장에 따라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 

신문은 “임박한 핵실험은 중국 동북을 위험하게 하므로, 유엔 틀 내에서 중국의 제재가 극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그에 따라 대북 원유 수출이 대폭 줄어들 것”이라고 단언했다. 다만, 북한 주민에 닥칠 인도적 재앙을 고려해 원유 공급을 완전히 중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타임스>는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하고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미사일로 공격한다면, 중국은 군사력이 아닌 외교적으로 관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은 서울을 겨냥한 북한의 보복 공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만약 한.미의 육군이 북한 정권을 근절할 목적으로 비무장지대(DMZ)를 넘어 침공한다면, 중국은 즉시 비상벨을 울리고 군사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외국 군대가 북한 정권을 전복하는 걸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이 신문은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반대하고, 군사력을 통한 한반도 현상 변경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미국 등과 협력해 북한에 핵 활동 중단을 독려할 것이고 “어떤 비용을 치르든 이 기본 입장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세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 아니라 중국 인민이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21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기명 논평을 통해 “만일 그들이 우리의 의지를 오판하고 그 누구의 장단에 춤을 계속 추면서 우리에 대한 경제제재에 매여달린다면 우리의 적들로부터는 박수갈채를 받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와의 관계에 미칠 파국적 후과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중국에 불만을 토로한 사실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22일 별도 기사를 통해, ‘인민해방군이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북한군 동향을 감시하고 있다’는 등의 외신 보도 관련 중국 국방부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고 전했다. 북.중 국경 인근에 배치된 군은 통상적 작전 태세와 정상적인 훈련을 하고 있다는 것.

한편,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이 오는 25일 ‘인민군 창설 85주년’에 6차 핵실험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핵실험을 보류하고 조만간 중국 대표단이 방북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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