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5.24조치'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9년째 피해를 입고 있는 남북경협기업인들이 19일 통일부장관실을 방문해 약 4시간 동안 지원대책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장관실을 점거, 항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남북경협기업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비상대책본부(남북경협 비대본)' 소속 남북경협기업인 9명은 이날 오전 10시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개성공단과 달리 정부의 피해지원이 전무하다는 데 격앙된 상황. 

이들을 만난 홍용표 장관은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며, 피해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는 말만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담에 함께한 한 기업인은 "개성공단과 형평성에 맞게 지원해야 하지 않느냐"며 "정부가 협의중이란 말만 되풀이한다. 20일도 안 남은 정권이 확답을 하고 나가야 하지 않느냐. 직무유기 아니냐"고 항의했다고 한다.

예정된 면담시간인 30분을 넘겨 1시간 반 동안 홍 장관, 통일부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이 옥신각신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홍 장관은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뜬 것. 이에 기업인들은 장관실을 점거, 항의농성을 이어갔다.

그러다 홍 장관이 전화로 "금요일까지 답을 주겠다"고 전하자, 이들은 오후 2시 농성을 풀었다.

통일부 관계자는 "장관은 기업인들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관계부처와 논의해 답을 주겠다는 것일 뿐, 금요일까지 지원대책을 밝히겠다는 취지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9년째 정부가 피해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상황에서, 오는 21일까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미지수여서, 정부와 기업인들간 갈등은 깊어질 전망이다.

(추가,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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