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현 / 중학교 2학년

 

▲ 불암산에 오르던 중 한 봉우리에서 찰칵. [사진제공-6.15산악회]

불암산에 왔다.

예전에도 6.15산악회(회장, 권오헌) 산행에 왔었는데 벌써 2년이 넘었다. 지난번에 왔던 산과 같은 산에 왔다. 당고개역에 도착하니 선생님들이 일찍부터 나와 계셨다.

건강이 좋지 않으셔서 많이 나오시지 못한다고 들었는데 오늘은 많이 나오셨다.

산에서 먹을 음식과 시산제에 쓸 음식을 사와서 바로 출발했다.

아파트 사이에 있는 길로 산에 올라가게 되는데 어느 정도 오르다가 올라왔던 길을 보니 아파트와 지하철역이 보였다.

산에 올 때마다 좀 마음에 안 드는 게 있는데 하나는 나보고 깃발을 들라고 하는 것이다. 오랜만에 산에 와서 힘든데 자꾸 깃발을 들고 제일 앞에서 가라고 한다.

깃발이 크지는 않지만 나무가 많고 경사가 높은 데는 들고 다니기 힘들다. 제일 산을 잘 타는 사람이 들어야 하지 않을까? 다른 불만은 산꼭대기에 도착하는 시간을 자꾸 속이는 것이다.

또 불편한 것은 “거의 다왔어” 10분 “요 앞이야” 10분... 고개만 넘어서 쉰다고 했는데 겨우 힘들게 올라가면 다음 고개 넘어서 좋은 자리가 있다고 더 올라가자고 하면서 계속 올라간다. 그래서 이번에도 힘들었다.

▲ 바위에 올라 만세를 하는 권오헌 6.15산악회 회장. [사진제공-6.15산악회]

불암산 꼭대기는 바위로 되어 있는데 오랜만에 와서 그런지 너무 힘들어서 거기까지는 안 올라갔다. 산꼭대기 조와 중간에 내려가는 조를 나누었는데 나는 중간에 내려가는 조를 했다.

이규재 할아버지는 맨날 지하철에서도 계단으로 다니시면서 꼭대기에 올라가는 연습을 하셨다고 하면서 바위 많은 쪽으로 해서 산꼭대기를 올라가셨다. 아빠도 같이 따라갔는데 다른 할아버지들도 산꼭대기 쪽으로 많이 가셨다.

반쯤 내려와서 샛길로 나와 보니 크진 않지만 평평해서 쉬기 좋은 곳에서 쉬고 있었는데 위로 헬리콥터가 돌고 있었다. 나중에 도착한 사람들 말로는 우리 쪽에서 다친 사람은 없다고 했고 우리 앞에 들것이 왔다고 했다. 들것이라 해서 헬리콥터에서 내리는 게 아닌 멧돼지나 사슴인 줄 알았다. 

▲ 시산제를 마친 후 모두 함께 모였다. [사진제공-6.15산악회]

아무튼 그 평평한 곳에서 시산재를 했다. 시산제에는 돼지머리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건 준비 못하고 돼지저금통으로 했다. 시산제를 마치고 다 같이 모여서 점심을 먹고 나서 강연을 했다. 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라서 대충 들었다.

우리가 평양도 가고 서울로 초대도 하면 거의 통일이 반쯤은 된 것 같은데 통일은 대박이라고 하면서 왜 이런 걸 못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통일을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참 많은데 아직까지 통일이 안 되고 있는 것은 통일을 원하지 않는 사람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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