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이 10일 오후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를 비공개로 면담할 예정이다.

나가미네 대사는 지난 4일 돌연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연말 부산총영사관 앞 ‘소녀상’ 설치에 대한 보복조치로 지난 1월 9일 나가미네 대사를 불러들였던 일본 정부가 85일 만에 박근혜 파면 등 한국 내정 변화를 구실로 복귀시킨 것.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3일 오후 회견에서 소녀상 철거를 끈질기게 요구할 방침이라며 나가미네 대사에게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만나 일본 측의 입장을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일본 보수층을 의식한 언론플레이다.    

한국 정부는 의전 문제와 시일의 촉박함 등을 들어 나가미네 대사의 황 대행, 한민구 국방부 장관, 홍용표 통일부 장관 면담 요구를 거부했다. 대신 차관급인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지난 6일 비공개로 나가미네 대사를 면담한 바 있다. 

임 차관 면담 후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나가미네 대사는 시리아 정세 및 북한 문제 등을 거론하면서 “일본과 한국이 확실히 연계해서 협력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을 통한 정보 공유와 한미일 3국 협력도 진전되고 있다며 “이러한 것을 토대로 일한 관계를 더욱 앞으로 발전시켜 나가자는 이야기를 했다”고 강조했다. ‘위안부 합의’와 ‘소녀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외교부 관계자는 “나가미네 대사는 부산 소녀상 문제 관련 일측 입장을 전달하였으며, 이에 대해 임 차관은 우리 정부 입장을 설명한 후, 모든 당사자들이 위안부 합의의 취지와 정신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고 전했다. 

한편, ‘5.9 제19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원내 5당 대통령 후보들은 일본 측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반대하고 있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서도 일본 측에 재협상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으면 폐기할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추가,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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