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식수절’을 맞이해 2일 근로단체들의 궐기모임과 ‘봄철나무심기’가 곳곳에서 진행되어 이날 하루에만 230여만 그루의 나무와 꽃 관목을 심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를 비롯한 당과 국가의 책임일꾼 들이 참가한 가운데 이날 만경대혁명사적관과 모란봉,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국토환경보호성 중앙양묘장에서 각각 농근맹, 직총, 청년동맹, 여맹원들의 궐기모임이 진행되었다.

이날 북한 주재 외교 및 국제기구 대표부와 대사관에서도 려명거리 건설장 70층 초고층 살림집 주변에서 기념식수를 했다.

▲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나무심기 모습. [캡쳐사진-노동신문]
▲ 모란봉 나무심기 모습. [캡쳐사진-노동신문]

북한은 해방 이듬해인 1946년 김일성 주석과 부인 김정숙이 모란봉에 올라 ‘조국의 산과 들을 아름답게 가꿀 데 대한 가르치심을 주신 날’이라며 3월 2일을 식수절로 제정해 기념하고 있다. 남한의 식목일에 해당한다.

▲ 함흥시 나무심기 모습. [캡쳐사진-노동신문]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이날 사설을 통해 “산림조성사업은 그 어떤 경우에도 미룰 수도 중단할 수도 없는 중차대한 사업”이며, “가까운 몇 해안에 나라의 모든 산들을 푸른 숲이 설레는 황금산, 보물산으로 전변시키려는 것은 우리 당의 확고한 결심이며 의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수행에서 관건적 의의를 가지는 중요한 해이고 그중 산림복구는 중요한 과업의 하나라며, “오늘의 전민 총돌격전에서 한 그루의 나무라도 더 많이 심고 정성껏 가꾸는 사람이 진정한 애국자”라고 독려했다.

또 산림조성과 함께 산림보호도 산림복구를 위한 중요한 요소라며, △산불감시와 통보, 군중 동원체계 확립, △병해충예찰사업 강화, △목재 소비를 줄여 산림의존도를 결정적으로 낮추는 사업 등에 주인답게 참가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겨레의숲 등을 통해 북녘 산림녹화 사업이 추진돼 왔지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모두 중단된 상태에 있고, 북한은 내각 산하에 신설된 민족사회문화교류협회가 관련 업무를 맡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산림자원 보호대책

<조선중앙통신>은 2일 현재 북한에서 산림자원을 보호하는 대책이 수립돼 나라의 수림화, 원림화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며 소개했다.

먼저, 전국적인 산불감시정보 봉사체계를 확립해 산불예방에 힘을 쓰고 있다.

중앙산불방지 지휘소에서는 해당 단위에서 보내오는 화상자료를 숫자림상도(디지털 나무지도)와 결합해 산불과 관련한 정보들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국가망을 통해 통보하며, 현지에서는 그것을 받아 산불진화대책을 세우고 그 진행상황을 지휘소에 보고하는 방법으로 산불을 미리 막고 있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또 해충을 죽이는 천적 기생벌인 ‘붉은눈알기생벌’을 활용한 해충구제방법이 도입되어 산림병충해를 예방하는 사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산림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철도운수 부문에서는 100% 국산화된 불화나트륨(플루오린화 나트륨, SODIUM FLUORIDE)을 이용한 침목 방부기술을 완성해, 이를 전국적 범위에서 확대 도입했다.

침목(철도 선로 아래 까는 나무), 동발(동바리, 굴을 팔 때 흙이 무너지지 않도록 하는 지지목), 전주(전신주)를 비롯한 각종 목재 구조물의 수명을 훨씬 늘일 수 있게 했다.

또 건설·건재 부문에서 목재가 아닌 다른 재료들을 이용해 만든 발대(발판대), 발판, 휘틀(거푸집) 등의 기공구(기구와 공구)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석탄공업과 화학공업, 농업부문에서도 목재소비를 최대한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전국 여러 곳에서 열효율을 높일 수 있는 연소제를 개발하고 메탄가스와 연재(煙滓, 그을음, 내굴재), 초무연탄(超無煙炭) 등으로 땔감문제를 해결해 산림자원을 보호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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