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사관학교가 한국전쟁 영웅으로 알려진 심일 소령을 기리는 '심일상'을 올해 수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심일 소령에 대한 공적논란이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준범 육군 공보과장은 6일 오전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육사생도에게 심일상 수여는 금년도에는 하지 않는 것으로 현재까지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심일상'은 지난 2004년에 제정됐으며, 육사 졸업식에서 군사훈련 성적이 우수한 생도 3명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이 밖에도 육군은 2003년부터 우수 전투중대장을 선발해 또다른 '심일상'을 수여해왔다. 2011년 국가보훈처가 '이달의 6.25전쟁 영웅'을 제정했을 때에도 심일 소령이 첫 번째로 선정됐다.

육사가 올해 심일상 수상자를 선정하지 않기로 결정한 이유는 심일 소령의 공적이 허위라는 논란 때문이다. 한국전쟁 초기 춘천에서 심일 소령이 수류탄과 화염병을 들고 맨 몸으로 돌진해 북한 전차를 파괴, 한국군 최초의 승리를 거뒀다는 일화가 가짜라는 것이다.

춘천전투 당시 심일 소령이 소속된 7연대 중대장이던 이대용 전 베트남 주재공사가 지난해 6월 '심일 신화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히면서 문제가 제기됐다. 당시 심 소령은 대전차포 1문을 적에게 넘겨주고 도망을 갔고, 이 때문에 보직해임돼 포병 연락장교로 좌천됐다는 것.

이를 토대로 지난 1981년 당시 육군본부는 심일 소령에게 수훈된 태극무공훈장은 잘못됐으며, 심 소령의 공적을 허위로 결론내렸지만, 전두환 정권 때 묵살됐다고 최근 육군 군사연구소가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국방부는 여전히 심일 소령의 공적이 허위가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어, 심일 소령 가짜 논란은 식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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