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8.23 수 01:27
홈 > 오피니언 > 데스크브리핑 | 데스크브리핑
‘김정은의 자책’
데스크  |  tongil@tongilnews.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승인 2017.01.04  03:01:13
페이스북 트위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신년사를 발표하면서 말미에서 “언제나 늘 마음뿐이었고 능력이 따라서지 못하는 안타까움과 자책 속에 지난 한해를 보냈”다면서 자책성 발언을 해 주목을 끕니다.

이 같은 개인적 차원의 발언은 매년 발표되는 신년사 구성에서 볼 때 다소 예외입니다. 해방 이듬해인 1946년 1월 1일 처음으로 발표돼 현재에 이르는 신년사는 통상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눠집니다. 북한내부, 남북관계 그리고 북미관계입니다. 이번에도 이 같은 흐름은 지켜졌지만, 맨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김 위원장 자신의 감정 표현이 새롭게 들어간 것입니다.

이 말은 지난해 해야 할 일이 많았는데 마음만 앞섰고 능력이 부족해서 성과를 내지 못해 안타깝고 자책을 했다는 뜻으로, 일종의 ‘자기비판’을 한 것입니다. 아직 ‘혁명과 건설’을 하고 있는 북한에서 혁명가는 늘 비판과 자기비판을 해야 합니다. 비판과 자기비판을 하는 이유는 이것들이 실천한 것에 대해 오류나 결함을 극복하기 위한 유력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말하자면 김 위원장은 혁명하는 사람으로서 1년간 실천사업에 대해 자기비판을 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 자기비판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북한의 최고지도자입니다. 북한에서 최고지도자는 수령의 지위를 부여받습니다. 김일성 주석이 1대 수령이었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대 수령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3대 수령인 셈입니다. 통상 북한에서 수령은 ‘무오류성’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말은 수령은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고 있기에 그 결정이 완벽하고 잘못을 범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수령이 지도하는 “당이 결정하면 인민은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능력 부족을 실토하면서 그에 따른 자책을 드러냈습니다. 그것도 모든 인민이 보고 있는 <조선중앙TV> 앞에서 말입니다. 공개석상에서 행한 김 위원장의 이 같은 메시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첫째, 인간적 접근을 통한 애민주의입니다. 김 위원장은 신년사에서 위의 자책 발언에 이어 “우리 인민을 충직하게 받들어나가는 인민의 참된 충복, 충실한 심부름꾼이 될 것을 새해의 이 아침에 엄숙히 맹약하는 바입니다”고 한없는 ‘인민사랑’, 즉 애민주의를 밝혔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5년 10월 10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연설을 통해 ‘인민’이란 단어를 90여회나 사용하면서 통치철학으로 애민주의를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017년 신년사에서 잊지 않고 애민주의 철학을 재천명한 것입니다.

둘째, 박근혜 대통령과 대비를 한 것입니다. 신년사는 “지난해에 남조선에서는 대중적인 반정부 투쟁이 세차게 일어나 반동적 통치기반을 밑뿌리째 뒤흔들어놓았습니다”면서 남측의 촛불시위와 ‘박근혜 탄핵’을 지적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탄핵 과정에서 세 차례에 걸쳐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으나 모두 거짓과 변명으로 일관했습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능력 부족과 자책을 드러내는 솔직한 면모를 보임으로써 박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통해 도덕적 우월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셋째, 자신감의 발로입니다. 자기의 허물을 공개하고 자기비판을 한다는 것은 앞으로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신년사 마지막에 “위대한 김일성-김정일주의가 앞길을 밝혀주고 당의 두리(주위)에 천만군민이 굳게 뭉친 일심단결의 위력이 있는 한 우리의 승리는 확정적입니다”며 낙관주의를 편 것은 다름 아닌 자신감의 발로인 것입니다.

집권 5년 차를 맞는 젊은 김정은 위원장이 정초부터 신년사에서 자책성 자기비판을 통해 남측과 외부세계에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데스크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트위터 뒤로가기 위로가기
댓글
아이디 비밀번호
(현재 0 byte/최대 500byte)
댓글보기(1)
굽은소나무 (qnseksrmrqhr) 2017-01-04 12:55:04
소식 감사드립니다
0 0
통일뉴스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후원하기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시 종로구 당주동 3-2번지 삼덕빌딩 6층 | Tel 02-6272-0182 | 등록번호 : 서울아00126 | 등록일자 : 2000년 8월 3일 | 발행일자 : 8월 15일
발행·편집인 : 이계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계환
Copyright © 2000 - 2015 Tongil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tongil@tongil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