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첫 통일토크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는 몇몇 종편채널에 의해 ‘종북콘서트’로 왜곡 보도되었고 이에 영향을 받은 고 3학년생이 그해 12월 10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콘서트에서 사제 폭발물을 터뜨리는 테러를 저질렀다.

콘서트를 진행한 재미동포 신은미씨는 테러의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3차례 출국금지를 당해가며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아야 했다.

콘서트 내용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졌지만, 앞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그의 책을 우수문학도서로 지정하고 통일부는 그의 강연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한 바 있어 결국 불발되었다.

외국인이 관광목적으로 입국해 강연을 했다며 출입국관리법 위반을 들먹였지만, 800만 해외동포와 관련된 사안이라 결국 검찰은 기소를 유예했다.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는 끝내 ‘공공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그를 강제 출국시켰다.

그렇게 남과 북, 조국을 사랑한 죄에 입국금지 5년이 양형 되었고 신씨는 2015년 1월 10일 강제 출국당해 지금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머물고 있다.

▲ 신은미, 『재미동포 아줌마, 남과 북의 오작교가 되어』, 도서출판 말, 272쪽. [사진-도서출판 말 제공]

“2011년 첫 북한 여행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제게 북한이라는 곳은 꿈에도 갈 수 없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물론 제가 태어나서 자란 남한은 언제든지 갈 수 있었지만. 그러나 강제출국에 이어 입국금지가 된 지금은 그 반대가 되었습니다. 북한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갈 수 있어도 남한은 전혀 갈 수가 없는 나라가 돼 버렸습니다. 상상도 해보지 못한 기막힌 일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는 서문에서 ‘이제는 갈 수 없는 나라가 된 한국’을 기막혀 하며 이렇게 적었다.

이 책은 신은미씨가 2014년 11월 19일부터 2015년 1월 10일까지 50여일간 출국정지를 당하면서 겪었던 국가보안법 수사 이야기를 담고 있다.

또 2015년 여름, 9일간의 일본 순회강연에서 만난 재일동포들의 애절한 조국 사랑 이야기도 실려 있다.

책 4부에는 통일토크콘서트 테러사건에 대해 당시 이만열 숙명여대 명예교수, 문정인 연세대 교수, 오인동 재미동포 의사 등이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을 정리해 함께 올렸다.

여기에는 익산 콘서트를 주관한 이재봉 원광대 교수와 테러 당시 몸을 던져 화상피해를 막은 주권방송 곽성준 기자의 후일담도 포함되어 있다.

앞서 그는 지난 2011년 10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모두 여덟 차례, 100여 일간 북한 전역을 여행하면서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재미동포 아줌마, 또 북한에 가다-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행복한 여행』 이라는 두 권의 북한여행기를 펴낸 바 있다.

그가 기억하는 북한은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는 가난한 나라’였다. 누군가 물어오는 사람에게는 그렇게 답하곤 했다.

2015년 1월 강제출국을 받아들이겠다고 마음을 먹으면서 그는 이런 글을 남겼다.

“그곳에서 나는 가난하지만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또 다른 우리의 형제들을 보았다. 그리고 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남녘의 동포들에게 전했다. 그러나 이것이 용납되지 않는다면 떠나는 것이 조국에 대한 도리일 것이다. 비록 몸은 떠나지만 내 마음은 늘 조국을 위해 기도하면서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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