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이 정부가 동해 상에서 구출한 북한 주민 송환 통보에 이틀째 묵묵부답이다. 정부가 판문점 채널, 서해 군 통신선은 물론, 확성기까지 동원했지만, 북한은 응하지 않고 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16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오전에 판문점 남북 직통전화 통화를 시도했다. 그런데 북측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 3시 경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군정위) 협조로 확성기를 이용해 구두로 통보했지만 이마저도 북한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정 대변인이 설명했다. 다만, 북측 병사가 확성기 통보를 영상으로 촬영해 의사가 전달된 것으로 판단했다.

정부는 지난 11일과 12일 동해 상에서 북한 주민 8명과 선박 3척을 발견, 북측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확인함에 따라 지난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채널을 통해 세 차례 연락을 시도했고, 오전 10시 10분과 15분 사이에 서해 군 통신선을 활용해 연락을 취했지만, 북한은 반응하지 않았다.

이어 오후 2시 판문점 채널로 연락을 재시도했지만 받지 않았고, 오후 3시경 군정위 협조로 확성기로 송환통보를 했지만,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담이다.

북측이 연락을 받지 않는 데 대해 정 대변인은 "물리적인 이유보다는 아마도 의지적인 문제"라며 "우리 통신라인이 연결되어 있는데, (북측 통신라인의) 전원이 꺼져 있는 상태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북측의 무응답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일단 오는 19일 오전 해상에서 송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측 인수함정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복귀해 향후 육로로 송환하는 방법을 포함하는 등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