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의원이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언니 최순득 씨가 외교행낭을 이용해 베트남으로 돈을 빼돌인 정황이 있다고 폭로했다.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안 의원은 “최근 몇 년 사이에 베트남과 캄보디아로 (최순득의) 재산이 대거 유출됐다는 정황들이 있다”며 “이것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외교)행낭을 이용했다는 내부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외교행낭이라고 하면 전문적인 용어로 ‘Diplomatic Pouch’라고 하는데요. 자루에 서류나 소포를 넣어서 외무부에서 베트남 대사관으로 비행기 편으로 보내거든요. 그런데 외교 관례에 따라서 인천공항이나 호치민공항에서 아무런 검사 없이 통과할 수 있어요. 이 외교행낭을 이용해서 최순득 씨의 현금이 보내졌고 재산 도피와 그 다음에 그 일부가 아들 승호 씨의 사업 자금으로 사용됐다는 제보와 의혹인데요. 이게 사실 외교관례상 상상할 수 없는 일인데. 최순실 일가는 상상을 초월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고 있지 않습니까.”

‘외교부가 알고 있었나’는 의문에, 안 의원은 전대주 전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2013년 6월~2016년 4월)의 단독 소행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베트남 한인사회의 터주대감이던 전 대사가 최순득 씨의 아들 장모씨의 유치원 개설에 도움을 주면서 최씨 일가와 인연을 맺고, 그 보답으로 대사가 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외교부 당국자는 “외교부의 외교행낭 관련 2014년 1월 이후 문서목록을 확인한 결과, 제목상 의심되는 문서와 자료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는 “이는 본부 차원의 조사이고 주베트남 대사관 측의 별도 해명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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