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싸움이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통일뉴스>는 창간 16년을 기화로 민족화해, 남북개선의 소식, 통일의 소식을 알리는데 노력하겠다."
개성공단 폐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드) 배치 결정 뒤에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 속에 <통일뉴스>가 창간 16주년을 맞았다.
통일뉴스 창간 16주년 기념행사는 8일 오후 서울글로벌센터 9층 국제학술회의장에서 열렸고, 조천현 사진작가의 '압록강 건너 사람들' 사진전도 함께 마련됐다.

이계환 <통일뉴스> 대표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언급, "국민적 저항이 어마어마하게 일어나고 있다. 영험한 최순실이 다시 돌아와서 새로운 주술을 걸어도 후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일갈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하기 어렵다고 본다. 단 하나이다. 우리가 중히 생각하는 남북관계이다. 박 대통령은 최근까지 대북압박정책을 펴왔다. 앞으로 박 대통령이 보다 강한 압박정책을 쓴다면 과연 국민들이 묵인해주겠는가. 또 북측이 박 대통령을 향해서 대화재개할 일도 없다. 만일 생각을 달리해서 박 대통령이 북측에 대화 제기한다고 북측이 받을 일 없다."
그렇기에 현 정국은 <통일뉴스>의 사시(社是)인 '민족화해, 남북개선의 소식, 통일의 소식'을 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것. 이 대표는 창간 16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창간 기념식에는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의 인사를 나눴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정국을 감안해서인지, 남북문제를 엮어 현 시국에 대한 죽비소리로 가득찼다.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축사에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제 대북제재는 없어지고 남북이 대화하고 교류가 활발해지고 통일을 앞당기는 정치적 분위기를 만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반통일적 행태를 지탄해야 한다. 이 길이 험하고 길지라도 몇 년이 걸릴지 몰라도 우리의 확실한 뜻과 의지가 어떤 방해에도 굴하지않고 성취해야 한다. 민족번영에 책임져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통일뉴스>의 역할을 주문했다.
전 <민족21> 발행인 명진 스님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지금까지 중단하지 않고 끌고 온 <통일뉴스>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문을 열며, 현 정국에 대한 입장을 해학적으로 밝혔다.
"박근혜에게도 칭친할 게 두어 가지 나왔다. 하나는 한겨레와 조중동이 한 목소리를 냈다. 남남갈등을 해소했다. 평양의 중앙방송과 서울의 조선일보가 같은 목소리 냈으니 통일의 초석을 깐 여자라고 생각한다. 다른 하나는 요 근래 오가다 민주화와 통일운동에 헌신한 분들 보면 벙긋벙긋 웃는다. 절망 속에서 희망과 기쁨을 준 박근혜, 욕만 하지말고 칭찬해주자."
그러면서 "사회적 갈등을 더욱더 치열하게 들어가서 기사를 써달라. 박근혜를 대통령으로 만든 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을 하도록 노력해달라"고 <통일뉴스>에 당부했다.

원불교 100주년성업사업회 사무총장 정상덕 교무는 최근 진행 중인 경북 성주 사드 배치 반대운동이 곧 원불교 차원에서의 통일운동이라고 강조했다.
"적당히 해서는 안 된다. 사드가 미국의 바다를 건너오지 않을 때까지 싸워야 한다. 싸움에 이기는 게 통일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인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축사를 통해 "<통일뉴스>가 있어 남북화해협력, 통일이 꿈을 이어갈 수 있다. 새롭게 나라를 세우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비전을 만드는 길잡이가 되어 달라"고 말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직임을 감안, 조 의원은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철도구상이 위기에 처해있음을 안타까워했다. 최근 러시아와 일본 정부가 시베리아횡단철도를 잇는 협의를 하고 있기 때문.
"남북화해협력의 새로운 길을 열더라도 고립지대로 남을 상황이다. 그렇기에 빨리 세상을 바꾸고 남북화해협력시대로 빨리 전환해야 한다. 민주개혁세력의 힘과 지혜를 모아 나라를 다시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계의 축사에, 노중선 <통일뉴스> 상임고문은 "앞으로 격려와 성원을 밑받침으로 보답하는 마음으로 자주통일을 향한 활동에 미력하나마 모든 힘을 발휘해서 매진하겠다", 전성 <통일뉴스> 후원회 운영위원장도 "늘 흔들림없이 통일운동의 일부분을 지키면서 힘들게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통일뉴스> 16년을 함께해 준 이들에 대한 감사의 자리도 마련됐다. 유동호 남북경협기업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과 임재근 대전지역 통신원에게 감사패가 증정됐으며, 임재근 통신원은 이날 부로 통신원에서 '객원기자'로 승급했다.
유동호 위원장은 "한 나라는 한 사람의 몸과 같다. 이 나라의 위정자들이 모두 건강하길 바란다"며 "나의 풍요가 그 누군가의 수고로움에 의한 것임을 겸손되이 알며 더 나아가 허리 잘린 우리 강토의 고통을 나의 아픔으로 통감하여 다 함께 평화와 통일의 길로 나설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서면 소감을 보내왔다.

이날 기념식은 배우 권재희 씨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권낙기 통일광장 대표, 이규재 범민련남측본부 의장,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한충목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정일용 6.15남측위 언론본부 상임대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2백여 명이 참석했다.
한편, 기념행사와 함께 조천현 작가의 사진전 '압록강 건너 사람들'이 열렸으며, 사진집 『압록강 건너 사람들』(통일뉴스)이 발간돼 첫 선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