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9일 정권수립 68주년을 맞아 5차 핵실험을 단행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북한 풍계리 일대에서 오전 9시 30분경 규모 5.0의 인공지진파가 감지됐다”고 발표했다. 미국지질조사국은 5.3, 유럽지중해지진센터는 5.0, 중국지진센터는 5.0, 일본기상청은 5.3 규모의 인공지진파를 관측했다.
국방부 당국자는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진도가 5.0 규모로 파악되며 위력은 10kt 정도로 추정된다”면서 “현재까지 핵실험 중 가장 큰 규모”라고 했다. 핵실험 물질 등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 중이라고 알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미들버리 국제문제연구소 제프리 루이스는 미국지질조사국이 측정한 규모 5.3이라면 “북한이 역대 최대의 핵실험을 한 것”이라며 “최소한 20~30kt”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한국 정부가 공식 발표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에 따른 인공지진 규모는 3.9(1kt)이다. 2009년 5월 2차 핵실험은 4.5(2~6kt), 2013년 2월 3차 핵실험은 4.9(6~7kt), 2016년 1월 4차 핵실험은 4.8(6kt)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네드 프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우리는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지진 활동을 감지했다”며 “지역 우방국들과 협조하면서 상황을 감시,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미국 공군이 일본 가데나 기지에 전개 중인 ‘WC-135(콘스턴트 피닉스)’를 띄워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일대의 대기를 관측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항공기의 임무는 핵폭발을 탐지하는 것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9일 기자회견에서 “과거의 사례를 감안하면 핵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관영 <CCTV>는 환경보호부 국가핵안전국이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9시30분) 폭발로 의심되는 5.0 규모의 지진을 감지했으며, 즉시 ‘2급 대비 사태’에 돌입했다고 알렸다. 현재, 동북 3성과 산둥성의 방사능 수치는 정상이며, 북.중 접경지역 방사능 모니터링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핵실험 여부에 대해 아직 보도하지 않았다.
정부는 오전 11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라오스 비엔티안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한반도평화교섭본부는 오전 11시 30분 외교부 청사 13층 상황실에서 김홍균 본부장 주재로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한미일의 요청에 따라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 3월 2일(현지시간) 채택된 결의 2270호는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추가 제재를 가하라는 ‘트리거 조항’을 담고 있다. 제재 범위와 강도에 눈길이 쏠린다.
(추가, 1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