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8월 18일 발생한 미루나무사건(판문점 도끼살인사건) 발생 40년을 맞아 북한 판문점대표부가 한.미을 향해 "군사적 준동을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침략자, 도발자들에게 차례질 것은 오직 처참한 개죽음뿐이다'라는 제목의 조선인민군 판문점대표부 대변인 담화를 보도했다.

담화는 "무모한 도발자들의 말로가 얼마나 처참한가를 세상에 보여준 판문점사건이 발생한 때로부터 어느덧 40년이 되였"며 "강산은 몰라보게 변하였지만 사람들은 남조선을 영구강점하고 침략전쟁의 구실을 마련하기 위하여 미제가 계획적으로 일으킨 판문점사건을 잊지 않고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날강도 미제가 벌리는 모든 적대행위들이 다 그러하듯이 판문점사건도 막다른 궁지에서 벗어나보려는 음흉한 계책으로부터 조작된 것"이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판문점 도끼살인사건'으로 불리는 '미루나무사건'은 1976년 8월 18일 판문점 인근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북한 군 30여 명이 도끼를 휘둘러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을 감독하던 주한미군 장교 2명을 살해한 사건이다.

하지만 북한은 주한미군 측이 먼저 판문점공동경비구역 '나무찍기작전'을 구상했고, 판문교 인근 백양나무가 '감시에 지장이 된다'는 이유로 제거하던 중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공동경비구역 안에서 제기되는 모든 문제를 상대측과 무조건 협의하게 되여있는 쌍방합의는 애당초 안중에도 없었다"는 이유.

담화는 "판문점 사건은 역사에 심각한 교훈을 남기였다. 그것은 침략자, 도발자들에게는 오직 수치와 죽음만이 차례진다는 것"이라며 "하늘과 땅, 바다에서 감행하였던 수많은 도발의 대가가 과연 무엇이였던가를 냉철하게 반성해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엔군사령부가 북측에 확성기를 이용한 통보 행위를 두고 "철두철미 판문점을 민족분렬의 비극적 상징으로 고착시키고 미제침략군의 남조선 영구강점을 정당화해보려는 미제의 흉악한 기도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일당백장병들은 멸적의 총검을 으스러지게 틀어잡고 적들의 군사적 준동을 날카롭게 주시하고 있다"며 "때없이 끌어들이는 중무기들이 오히려 도발자들의 자멸을 앞당기게 될 것이며 군사적 대결을 고취할 목적으로 설치한 대형감시철탑도 순식간에 파철더미가 된다는 것을 미리 알아둘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