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동안 사상이나 이념적 성향을 이유로 수십년간 고국 땅을 밟지 못했던 송두율(宋斗律) 독일 뮌스터대 교수와 같은 소위 `친북 인사`들도 `해외 동포 고향 방문` 차원에서 머지 않은 장래에 귀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남측이 이날 제기한 의제들은 ▲문화.학술교류 활성화를 위한 대학생과 교수 및 문화계 인사로 구성된 방문단 시범 상호 방문 ▲모든 해외동포 고향방문 추진 협력 ▲서울.평양(京平) 정기 축구대회 부활 등이다.
정부가 이들 의제를 제의한 배경에는 지난 6.15공동선언 이후 봇물처럼 터지고있는 민간 또는 지자체들의 남북 교류에 대한 요구를 반영하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경평 축구는 서울시가 주체가 돼 실시할 수 있는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사업이다.
지난 8.15 이산가족 교환 방문때 평양에서 열린 환송 만찬에서 량만길(楊萬吉)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장충식(張忠植) 대한적십자 총재에게 고 건(高 建)서울시장의 평양 방문을 제의했고 고 시장도 지난 5일 적절한 시기에 평양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강산관광이 이뤄지는 남북 강원도간에도 관광 및 문화차원의 교류가 추진중이며 도내 어민단체들은 남북 공동어로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남북간 문화촵학술 교류 역시 많은 문화촵학술단체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민족문학작가회의나 민족예술인총연합회 경실련통일협회 남북민간교류협의회 등 여러 문화 학술 단체들은 남북교류에 언제든지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부산대가 얼마전 김일성대학과의 교류를 추진할 뜻을 밝힌 것을 위시해 이미 10여개 대학 학생회가 △유적 답사나 △운동경기 또는 △학술 토론회 및 세미나 등을 통한 남북 대학 교류를 희망하고 있다.
또 작년 11월에는 고려대 김정배(金貞培) 총장이 북한 사회과학원 초청으로 방북, 김일성종합대학 박관오(朴寬伍) 총장을 만나 자연과학 분야를 위시한 대학간 공동연구 방안을 논의해 대학교류의 물꼬를 튼 바 있다.
`단군학회` 회장이기도 한 김 총장은 또 당시 방북때 올 개천절에 즈음해 남북 학자들이 단군에 관한 학술교류 모임을 평양에서 개최키로 합의한 바 있어 이 행사가 이번 장관급회담 이후 이뤄질 첫 남북학술회의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해외 동포의 고향방문은 지난 22-27일 처음 실시된 재일 조선인총연합회(총련) 동포 고향방문으로 이미 물꼬가 터졌다는 점에서 이번 장관급회담을 계기로 사상 또는 신념의 문제로 고국에 오지 못하고 있는 모든 해외 동포들에게로 확대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연합2000/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