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중국 어선 불법조업에 대응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 인공어초를 설치하는 데 대해 북한 해군은 "군사적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5일 '서해열점수역에서 계단식으로 확대강화되는 적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진압해버릴 것이다'라는 제목의 해군 서해함대 보도를 보도했다.

보도는 "최근 미제와 남조선괴뢰군부호전광들이 서해 5개섬주변에 대한 대대적인 무력증강과 아군 해상경비계선에 대한 모험적인 군사적 도발에 피눈이 되여 날뛰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서해 NLL 지역 중국 어선 불법조업에 대한 대응책을 비난했다.

정부는 중국의 불법조업에 대응해 해경 특공대 2개팀을 서해 5도 수역에 상주시킬 계획이다. 꽃게 철이 시작되는 4~6월, 9~11월에 함정과 방탄보트 추가 배치 등으로 경비함정은 최대 9척으로 늘어나고 해경 특공대 및 특수기동대는 총 1백여 명으로 지금보다 2배 증가될 예상이다.

또한, 일반형보다 최대 8배 큰 대형어초 등 인공어초 80기를 확대 설치한다. 중국 어선의 저인망식 조업을 막기 위한 조치로, 올해 말까지 기존 20억 원 규모에서 80억 원으로 예산을 늘려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북한 해군 서해함대는 지난 24일 새벽 2시 25분경 판문점 군사분계선상에서 주한미군 측이 확성기를 통해 인공어초 설치를 통보했다고 보도를 통해 밝혔다.

그리고 "가소롭게도 미국은 설치장소가 '북방한계선 남방'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으로 마치 불법무법의 유령선이 조선서해의 해상군사분계선이나 되는듯이 잔꾀를 부려보려는 어리석은 속내를 드러내놓았다"고 주장했다.

보도는 "수 십t에 달하는 인공구조물인 인공어초들을 지난 시기 3차례의 해전이 벌어졌던 첨예한 수역에 설치한다는 하나의 사실만 보아도 그 도발적 성격을 잘 알고도 남음이 있다"며 "군사적 충돌을 일으키고 불법무법의 날강도적인 북방한계선을 한사코 고수해보려는 극악한 흉심의 발로"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첨예한 이 수역에서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여 우리 군대의 자위적 대응을 유도해내고 그것을 도발과 위협으로 매도해보려는 것이 침략자, 도발자들의 간악한 흉심"이라며 "처참한 개죽음을 당하여 수중고혼이 되지 않으려거든 분별없이 날뛰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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