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공조를 더욱 강화하는 의장성명 도출을 위해 모든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에서 "이번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대한 국제공조가 또다시 중요한 토대가 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오는 26일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ARF는 아세안 10개국과 북한을 비롯한 6자회담 참가국들이 모두 참석하는 유일한 역내 안보 협의체이다. 

이에 앞서, 북한도 주북 ARF 회원국 대사들을 불러 자국의 입장을 설명하고 지지를 당부했다. 

19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최희철 북한 외무성 아시아 및 오세안주 담당 총국장은 18일 북한주재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특명전권대사들과 몽골, 인도네시아, 이란, 인도, 파키스탄 임시대리대사들이 참석한 '정세통보모임'에서 "아시아나라들이 현 정세의 본질을 똑바로 보고 라오스에서 진행되게 되는 아세안지역연단(ARF) 상(장관급) 회의에서 남의 눈치를 보거나 그 누구의 장단에 춤출 것이 아니라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보장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최희철 국장은 지난달 28일에도 '정세통보모임'을 개최해 "아시아 나라들이 조선반도의 긴장을 격화시키는 장본인도 미국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끊임없는 물리적 억제력 강화에로 떠밀고 있는 것도 다름아닌 미국이라는 것을 똑똑히 명심하고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여야 할 것"이라고 당부한 바 있다.

리용호 북한 신임 외무상이 이번 ARF를 통해 국제무대에 데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부 당국자는 "올해 ARF의 주요 의제는 아무래도 남중국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2일 헤이그 필리핀-중국 중재재판소는 남중국해 영유권 관련해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으나, 중국은 이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 핵과 북한 문제에 대해서 하고 싶은 게 있으나 시기적으로도 그렇고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가 대표적인 친북 성향의 나라여서 우리의 설명이 잘 먹히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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