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가 7.27 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한국과 미국 군 당국이 '제2의 6.25전쟁방화'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5일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에 의하여 제2의 6.25전쟁도발의 발화점으로 전변된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라는 제목의 공개장을 발표했다.

공개장은 "6.25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어찌 보면 지난 세기 1950년대보다 더 위험천만한 정세속에 날과 달이 흐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군사분계선지역에서 제2의 6.25전쟁방화를 위해 호전광들이 벌려놓고있는 군사적 도발과 대결행위의 엄중성을 만천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공개장은 먼저, 군사분계선 일대에 설치된 대북 심리전을 문제삼았다. "현재 비무장지대에 널려있는 숱한 괴뢰군 막사들과 초소들, 군사시설물들과 주변도로의 안내간판, 담장들에 우리의 최고존엄과 체제를 헐뜯고 대결을 고취하는 형형색색의 구호들과 현수막까지 써붙이거나 내걸고있는 것은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다"라는 주장이다.

그리고 "현재 군사분계선 전 지역에서 벌어지는 심리모략전은 극도에 달하고 있다. 심리전은 현대전쟁의 한 형태"라며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와 그 주변을 남조선의 일반주민들은 물론 코흘리개들까지 동원하여 동족대결을 고취하는 반공선전장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이어 공개장은 지난해 8월 지뢰폭발사건, 한.미 연합군사연습, 한강하구 중국불법어선 퇴치작전 등을 나열하며, "제반 사실들은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에 항시적으로 존재하고있는 군사적 긴장격화와 충돌위험의 진짜주범이 누구인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개장은 "이 지구상에 유혈과 동란, 분쟁과 접전이 벌어지는 곳이 적지 않다고 해도 군사분계선 비무장지대와 같이 일촉즉발의 핵전쟁위험이 항시적으로 조성되여있는 곳은 없다"며 "군사분계선을 하루라도 빨리 없애버리는 것은 우리 민족에게 주어진 지상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군사분계선을 제2의 6.25전쟁도발의 발화점으로 만들어보려고 피눈이 되여 날뛰고있는 호전광들의 무모한 책동부터 단호히 제압해야 한다"며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은 우리 군대의 경고를 새겨듣고 무모한 군사적 도발행위를 중지하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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