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이 16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해상기동훈련에 들어갔다. 6월 꽃게잡이 철을 맞아 서해 NLL 인근에서 북한 어선과 단속정의 활동 증가로 국지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해군은 이날부터 오는 18일까지 'NLL 사수훈련'이라는 이름으로 7천6백t급 이지스 구축함 '율곡이이함'과 해군.해경.함정 20여 척, 코브라 공격헬기, KF-16전투기, P-3 해상초계기, 링스 해상작전헬기 등 10여 대 항공기가 참가한다.

훈련은 적 경비함의 서해 NLL 침범상황을 가정한 국지도발 대응을 목표로, 대공 및 대함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며, 육상에서는 도서기지 대공방어 및 주둔지방어 훈련, 수중침투 대응훈련 등이 진행된다.

'NLL 사수훈련'을 지휘하는 박동선 2해상전투단장은 "적이 우리 서해 전장에서 또다시 도발하다면 도발 현장이 그들의 무덤이 되도록 신속, 정확, 충분하게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서해 NLL 인근에서는 지난해 비해 약 1.7배 증가한 북한 어선 약 2백여 척이 조업하고 있으며, 북한 단속정의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이 서해에서 'NLL 사수훈련'을 실시함에 따라 제 3의 연평해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1999년과 2002년에 벌어진 연평해전은 모두 6월에 벌어졌으며, 당시에도 북한 어선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북한 단속정이 서해 NLL 남쪽을 침범한 것이 이유였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일 "먹장구름이 자주 끼면 반드시 비가 오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라며 "계단식으로 확대되는 군사적 도발은 기필코 무자비한 보복대응을 유발시키기 마련"이라고 경고해 서해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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