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쑨젠궈(孫建國)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이 4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한반도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하지만 한민구 국방장관은 "중국이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이날 제15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싱가포르에서 중국 쑨젠궈 인민해방군 부총참모장과 양자대담을 가졌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쑨젠궈 부총참모장은 "사드가 중국의 전략적 이익을 침해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사드 한반도 배치는 단순한 기술적 문제가 아닌 동북아 지역 평화와 안정에 관한 전략문제라는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이에 한민구 장관은 "중국이 사드를 너무 과대평가해서 본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방어용 무기이다. 필요하면 기술적으로 얼마든지 설명해 줄 수 있다"고 반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쑨 부총참모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역내 안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했다. 한 장관은 "유엔의 대북제재 실시 이후 중국 정부가 취한 대북제재 조치에 감사를 표하고 앞으로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 측이 건설적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양국은 군사 당국 간 전략적 소통 강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한.중 수색.구조훈련(SAREX) 등 다양한 교류확대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 장관과 쑨 부총참모장의 만남은 지난해 6월 샹그릴라 대화 이후 두 번째이며, 쑨 부총참모장은 중국공산당 18기 중앙위원이다. 90시간이라는 최대 잠항시간을 보유해 중국 내에서 '철의 함장'으로 불린다.
이에 앞서, 애쉬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이 지난 2일 “(사드 배치) 관련 계획이 조만간 공개될 것”이라고 밝히자, 국방부가 “이번 샹그릴라 대화에서 한.미 국방장관 간 이와 관련한 논의 계획은 없다”고 반박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