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 외교관이 23일(현지시간), “김정은과 대화할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통령 예비후보 발언을 “선거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서세평 제네바 주재 북한대사는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발언 관련 질문을 받고 “대통령 선거용이고, 일종의 선전이나 광고”라고 일축했다. “트럼프의 생각이나 말이 넌센스”라는 평도 덧붙였다. 

서 대사는 북한이 6자회담으로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거듭 밝혔으나, 한미일이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비핵화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결코 먼저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노동당 제7차 대회 사업보고에서 김정은 당 위원장이 천명한 소극적 안전보장 방침을 확인한 것이다. 

다만 “미국이 핵무기를 먼저 사용한다면, 우리 또한 그것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우리는 핵기술 비확산 의무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후보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핵프로그램 중단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직접 대화할 수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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